80년대 컴퓨터 고장.. 허블 망원경 또 임무 중단

조성은 2021. 6. 18.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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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광년 넘게 떨어진 곳의 은하를 촬영하는 등 우주를 향한 '인류의 눈' 역할을 해온 허블 우주망원경이 관측 임무를 중단했다.

허블 망원경에 탑재된 구형 컴퓨터가 고장을 일으키면서다.

100억 광년 넘게 떨어진 우주 공간에 무수히 많은 은하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준 '허블 딥 필드(심우주)'는 허블 망원경의 대표작이다.

허블 망원경의 설계 수명은 15년에 불과했으나 다섯 차례에 걸친 우주왕복선 임무를 통해 수명을 연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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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 31년째 '인류의 눈' 역할
나사, 메모리 보드 대체 작업
허블 우주망원경. 미 항공우주국(NASA) 제공


100억 광년 넘게 떨어진 곳의 은하를 촬영하는 등 우주를 향한 ‘인류의 눈’ 역할을 해온 허블 우주망원경이 관측 임무를 중단했다. 허블 망원경에 탑재된 구형 컴퓨터가 고장을 일으키면서다. 올해로 발사 31년째를 맞은 허블 망원경은 장비 노후화 탓에 작동을 멈추는 일이 잦아지는 실정이다.

허블 망원경은 과학 장비를 통제하는 1980년대 컴퓨터가 메모리 보드 불량으로 추정되는 고장을 일으켜 지난 13일(현지시간)부터 작동을 중단한 상태라고 AP통신이 16일 보도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 측은 고장 이튿날인 14일 컴퓨터 재가동을 시도했으나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현재 허블 망원경은 ‘안전 모드’로 전환된 상태다.

나사 비행통제관들은 컴퓨터 고장을 유발한 메모리 보드를 백업 장비로 대체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백업 장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여부를 파악하려면 약 하루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나사 측은 설명했다. 이후 허블 망원경에 탑재된 모든 과학 장비를 재가동해 허블 망원경을 정상 상태로 돌려놓을 계획이다.

허블 망원경은 1990년 4월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에 실려 지구 궤도에 올려졌다. 이후 30년 넘게 활약하며 지상 망원경으로는 볼 수 없었던 우주의 내밀한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줬다. 100억 광년 넘게 떨어진 우주 공간에 무수히 많은 은하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준 ‘허블 딥 필드(심우주)’는 허블 망원경의 대표작이다.

하지만 허블 망원경에 내장된 각종 기기들은 1970~80년대 기술에 바탕을 두고 있어 노후화를 피할 수 없었다. 허블 망원경의 설계 수명은 15년에 불과했으나 다섯 차례에 걸친 우주왕복선 임무를 통해 수명을 연장해 왔다. 이번에 고장을 일으킨 컴퓨터는 NSSC-1으로, 나사가 우주선 탑재 용도로 74년에 개발한 기종이다. 이 컴퓨터는 2009년 아틀란티스호의 허블 망원경 수리 임무 때 다른 장비와 함께 교체된 바 있다.

한편 중국은 17일 우주비행사 3명을 태운 ‘선저우(神舟) 12호’를 쏘아올렸다. 선저우 12호는 중국의 톈궁(天宮) 우주정거장 건설 프로젝트 가동 후 발사된 첫 유인 우주선이다. 중국이 유인 우주선을 쏘아올린 건 이번이 7번째이며 2016년 선저우 11호 발사 이후로는 5년 만이다. 선저우 12호가 우주정거장 핵심 모듈인 톈허(天和)와 도킹하면 우주비행사들은 모듈 안에서 3개월간 머물며 우주선 설비 교체, 과학실험 등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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