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체 감금·살해' 그놈들.. 고소 당하자 앙심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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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에서 나체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된 20대 남성 A씨는 친구 2명이 감금한 채 폭행하며 의도적으로 굶겨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8개월 전 A씨 가족에 의해 폭행 혐의로 고소당하자 앙심을 품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씨 사인에 대해 "폐렴과 저체중 등이 사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는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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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에서 나체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된 20대 남성 A씨는 친구 2명이 감금한 채 폭행하며 의도적으로 굶겨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8개월 전 A씨 가족에 의해 폭행 혐의로 고소당하자 앙심을 품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A씨는 지난해 6월부터 친구 안모(20) 김모(20)씨와 서울의 원룸을 옮겨다니며 함께 지냈고, A씨 가족은 그해 10월 경찰에 가출신고를 했다. 한 달 뒤인 11월 A씨는 어떤 사건에 연루돼 서울 양재파출소에서 임의동행 형식으로 조사를 받았는데, 겨울인데도 반팔 차림이었고 몸에서 멍자국 등 상처가 발견됐다.
경찰이 A씨에게 이것저것 묻고 있을 때 안씨와 김씨가 “친구를 데려가겠다”며 파출소로 찾아왔다. A씨 몸에서 발견된 폭행 흔적을 이상하게 여긴 경찰관은 두 사람 대신 대구에 사는 A씨 아버지에게 연락해 직접 인계했다.
대구로 내려간 A씨는 상처 치료를 마치고 아버지와 함께 대구 달성경찰서로 가 안씨와 김씨를 상해 혐의로 고소했다. 달성서에서 A씨에 대한 피해자 조사가 이뤄졌고, 이후 사건은 관할지인 서울 영등포경찰서로 이첩됐다.
피소 사실을 알게 된 두 사람은 지난 3월 31일 대구로 A씨를 찾아가 서울로 데려왔다. 그때부터 마포구 연남동 오피스텔에서 감금이 시작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CCTV 분석 결과 A씨가 사망 전까지 오피스텔 원룸 밖으로 나간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A씨가 지난 4월 중순 피해자 대질 조사를 위해 출석을 요구하는 경찰관의 전화를 받았을 때 “지방에 있어 출석이 어렵다”는 거짓 진술을 하도록 안씨와 김씨가 강요했고 이후 아예 외부 전화를 받지 못하게 한 것으로 경찰은 의심한다. A씨는 다음 달 경찰의 연락을 받고, 고소를 취하한다는 의사를 밝히기까지 했다. 이로 인해 안씨와 김씨 사건은 당시 불송치 결정이 내려졌다.
경찰은 피의자 휴대전화 3대, A씨 휴대전화 2대를 포렌식하고, 사건 현장 주변과 관련 장소의 CCTV와 통화 내역 등을 확보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보복죄를 적용해 가중처벌이 가능한지 검토 중이다. 살인 혐의가 인정되면 사형이나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의 징역형이 선고되는데 특가법이 적용되면 형량이 최소 10년 이상으로 높아진다.
아울러 경찰은 고소 당시 상해 진단서와 피해자 진술이 있었는데도 당시 수사팀이 불송치 결정을 내린 경위에 대해서도 감찰을 진행 중이다. 사건을 넘겨받은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1월 24일 피의자들을 출석시켜 조사하고도 3개월여 뒤인 4월 중순에야 A씨와 통화해 부실 수사 논란을 낳고 있다. 당시 경찰은 “폭행 시기와 장소를 특정하지 못해 대질심문을 하려고 했지만 고소 취하가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수사 지연, 부실 수사 여부 등 처리 과정의 적정성 등에 대해 감찰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3일 오전 6시쯤 안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오피스텔에서 숨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당시 경찰은 안씨 등을 중감금치사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가, 감금과 폭행 흔적을 확인한 뒤 살인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서부지법은 지난 15일 둘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씨 사인에 대해 “폐렴과 저체중 등이 사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는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경찰은 안씨와 김씨를 21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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