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머스트스팩5호 상장 첫날 '따상'.. 여전한 스팩주 강세
한국거래소는 삼성머스트스팩5호와 라온테크의 코스닥 신규 상장을 승인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 주식은 17일부터 코스닥에서 거래가 시작됐다. 삼성머스트스팩5호는 장 초반부터 상장일에 공모가 2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까지 오르는 이른바 '따상'에 성공했다.
삼성머스트팩5호의 공모가는 2000원인데 이날 시초가는 4000원에 형성됐다. 이후 상승세가 이어지며 상한선인 5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머스트스팩5호는 기업 인수·합병이 목적인 명목회사다. 비상장기업의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인수목적회사인 스팩(SPAC) 중 올해 최고 청약경쟁률 908.5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머스트스팩5호가 강세를 보인 이유는 스팩 종목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여러 스팩 종목이 합병 대상이 정해지지 않았음에도 과열 양상을 보이는 등 이상 현상이 계속되자 한국거래소는 지난 3일 스팩 급등주에 대해 기획 감시를 실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안정세를 찾는 듯했으나 여전히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스팩 종목에 대한 경고도 나오고 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수년간 현금 흐름을 창출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도 스팩을 통해 자금을 조달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닷컴 버블과 유사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도 "스팩주는 시가총액이 낮기 때문에 변동성이 더 크고 개인들이 그 변동성에 현혹되기 쉽다"며 "시가총액은 낮고 주식수가 적어 나중에 매도를 하고 싶을 때 매도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높은 가격에서 매수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 라온테크는 시초가 대비 1.23% 오른 2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한때 2만4950원에 거래되며 시초가 대비 20% 급등하기도 했지만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라온테크는 2000년 설립된 로봇 자동화 시스템 전문 기업이다.
[문지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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