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 액티브ETF 상장 3주차 성적은.. 대세는 미래차-BBIG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된 주식형 액티브 ETF는 총 12종목. 이 중 8개가 지난달 25일 한꺼번에 상장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각각 2개씩의 상품을 선보였다. 상장 후 8종의 상품이 모두 플러스 수익률(17일 기준)을 기록하며 주식형 액티브 ETF가 국내 시장에 무난히 자리 잡는 것으로 보인다.
‘액티브 ETF'란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액티브 펀드'와 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장점을 결합한 금융상품이다. 본래 ETF는 Exchange Traded Fund(상장지수펀드)의 약자로, 말 그대로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형 상품이다. 쉽게 거래할 수 있고 운용보수도 낮아 최근 직접투자 선호도가 높아진 국내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펀드매니저의 운용능력에 따라 시장지수를 초과하는 수익을 낼 수 있는 액티브펀드의 장점을 결합한 것이 바로 ‘액티브 ETF'다.
지난해 미국 아크인베스트가 내놓은 아크 이노베이션 액티브ETF가 연말까지 100%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며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자 국내에서도 액티브ETF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지난달 국내 상장한 주식형 액티브ETF 8종은 상장일로부터 현재까지 낮게는 2%대부터 높게는 6%까지의 수익률을 올리며 시장지수를 웃돌았다. 특히 전기차 등 미래 자동차 관련 종목,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관련 종목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종목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미래차액티브'로, 17일 기준 수익률은 6.11%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퓨처모빌리티액티브',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네비게이터 친환경자동차밸류체인액티브'가 각각 수익률 5.40%, 4.88%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주식시장의 대세로 떠오른 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 산업, BBIG에 투자하는 액티브 ETF도 인기를 끌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글로벌BBIG액티브'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BBIG액티브'가 각각 수익률 4.5%와 3.79%를 기록하며 8개 종목 중 나란히 4, 5위를 차지했다. ‘TIGER 글로벌BBIG액티브'는 전 세계의 BBIG 업종 ETF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운용자산의 반은 나스닥100지수 추종 ETF에, 나머지 반은 글로벌 BBIG ETF에 투자한다. ‘TIMEFOLIO BBIG액티브'는 자산의 절반 이상은 KRX BBIG K-뉴딜지수 구성 종목에, 나머지는 펀드매니저가 직접 운용하는 상품이다.
이외에도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Kstock액티브'(3.64%),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신재생에너지액티브'(3.25%),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네비게이터 ESG액티브'(2.53%)도 모두 무난히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 액티브 ETF 시장이 규제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국내 상장된 액티브 ETF는 기초지수와 0.7 이상의 상관계수를 유지해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운용의 자율성이 떨어지고 수익률 극대화가 어렵다는 것이다. 또 포트폴리오(PDF)를 일 단위로 공개해야 한다는 규정은 패시브 ETF의 경우 크게 상관이 없지만 액티브 ETF의 경우 운용전략이 노출될 수 있어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에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올해 하반기 관련 제도 개선에 대해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장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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