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비트코인 ETF 승인 또 연기..비트·이더·도지 등 일제히 하락, 국내선 소폭 상승
1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현지 자산운용사 반에크가 신청한 비트코인 ETF에 대한 승인을 또 연기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반에크의 신청에 대한 승인을 한 차례 미룬 데 이어 또 다시 연기한 것이다. 반에크 뿐만 아니라 여러 금융사가 ETF 승인을 신청했으나 SEC는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SEC는 연기 이유에 대해 승인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추가의견을 듣겠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ETF가 승인됐다면 암호화폐 시장에는 초대형 호재다. SEC가 비트코인 ETF를 승인하면 기관투자자들이 기존보다 쉽게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어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지고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승인이 또 다시 연기되면서 올해 안으로 승인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 펀드로 유명한 오스프리 펀드의 그렉 킹 CEO는 지난 10일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ETF가 앞으로 2년간 승인을 받지 못할 수 있다"며 "이르면 2022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비트코인 ETF 승인 연기에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조기 금리인상 전망이 나오며 국제 시장에서 코인 가격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6월 17일 오후 4시 25분 기준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2.6% 떨어진 3만9217.2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도 2449.64달러에 거래돼 3.5% 하락했고 도지코인 역시 1.72% 떨어진 0.3133달러에 거래 중이다.
반면 같은 시각 국내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국내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각각 0.78% 오른 4564만9000원과 1.79% 오른 285만1000원에 거래 중이다. 도지코인은 전날과 같은 가격인 364원에 거래되고 있다.
SEC의 승인 연기가 비트코인 가격에 큰 악재는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문호준 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는 "SEC가 그동안 여러 차례 승인을 연기하거나 부정적인 전망들을 내비쳤기 때문에 이미 익숙해진 악재"라고 설명했다. 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장은 "연기일 뿐 거절된 건 아니므로 기본적으로 우상향 흐름이 바뀌진 않을 것"이라며 "지금의 조정 과정을 거치면 6월 말까지 5000만원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지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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