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도 '천의 얼굴' 시대.. 미래차 시장, 그릴 디자인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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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도 '첫인상'이 중요한 시대다.
자동차 얼굴인 '라디에이터 그릴'을 두고 완성차 업체 간 디자인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지고 있다.
그릴과 전조등이 하나로 이어지는 디자인으로 차체가 더 넓어 보이는 시각 효과도 얻었다.
전기차는 그릴의 존재 여부 만으로도 디자인 혁신을 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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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도 ‘첫인상’이 중요한 시대다. 자동차 얼굴인 ‘라디에이터 그릴’을 두고 완성차 업체 간 디자인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지고 있다. 차량 주행 상태에 따라 형태나 색상이 달라지는 그릴을 앞세우는가 하면 브랜드 정체성을 담은 그릴을 유행에 따라 형태를 바꾸며 진화시키기도 한다.
현대모비스는 17일 차량 전면 그릴에 LED 조명 기능을 적용한 ‘라이팅 그릴’과 차량 상태와 운행조건에 따라 그릴 개폐가 가능한 ‘그릴 일체식 액티브 에어 플랩’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두 기술 모두 전 세계적으로 양산 사례가 없는 신기술로 차량이 차별화된 디자인을 갖추는데 기여할 것으로 업체는 보고 있다.
라이팅 그릴은 자율주행·전기차 충전·웰컴 라이트 기능· 음향 비트 표시·비상 경고등 표시 등에 따라 다양한 색상 변화를 보이는 기능이다. 단순 조명 효과가 아니라 차량과 보행자 간 의사소통을 매개하는 안전 수단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상용화를 위한 신뢰성 검증 작업을 거쳐 내년 출시된다.
그릴 일체식 액티브 에어 플랩은 냉각수 온도에 따라 그릴이 움직이면서 엔진이나 모터를 냉각시킬 바람 유입을 자동 제어하는 기능이다. 차량 난방 효율을 향상은 물론 공기 저항을 줄여 연비와 전비를 모두 개선할 수 있다. 외관을 독특하게 꾸미는 데도 유용하다.
그 자체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그릴도 있다. 이 경우는 유행에 맞춰 형태가 조금씩 변하는 게 특징이다. 제네시스의 ‘크레스트 그릴’은 엠블럼 중앙의 방패 문양에서 영감을 얻었다. 그러다 최근 출시한 신형 제네시스에 두 줄로 이뤄진 전조등을 달면서 방패에 이어진 날개 문양을 완성했다. 그릴과 전조등이 하나로 이어지는 디자인으로 차체가 더 넓어 보이는 시각 효과도 얻었다.
BMW의 ‘키드니 그릴’은 1930년대부터 꾸준히 변형을 거듭한 그릴이다. 특히 지난 2월 국내에 출시된 ‘뉴 4시리즈’에는 세로로 길게 늘어뜨린 ‘수직형 키드니 그릴’이 적용되기도 했다. 보다 역동적이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 젊은 층의 시선을 끌기 충분했다는 업계의 평가를 받는다.
전기차는 그릴의 존재 여부 만으로도 디자인 혁신을 꾀한다. 현대자동차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에는 그릴이 없다. 초기 전기차 모델에 ‘가짜 그릴’이 있었던 것과는 상반된 미래형 분위기를 연출했다. 반면 아우디는 순수 전기차 e-트론에 기존 내연기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그릴을 적용했다.
그릴이 업계의 생존 열쇠로 떠오른 이면에는 다양한 고객 수요가 자리한다. 차는 이미 단순히 운송 수단이 아닌 개성을 나타내는 상징이 됐다. 최근 MZ세대를 향한 이색 마케팅을 쏟아내거나, 차량 인포테인먼트 디자인부터 각종 커스터마이징까지 업계의 투자가 이어지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대에서 차량 성능은 점점 상향 평준화된다”며 “차별화를 꾀하려면 유일하게 디자인적 측면이 강조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최지웅 기자 wo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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