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당국, 英최대 보험중개사 에이온 합병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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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세계 2~3위 보험중개 회사인 에이온과 윌리스타워스왓슨간의 인수합병(M&A) 추진에 제동을 걸었다.
에이온과 윌리스타워스왓슨은 독과점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그동안 자산매각을 통해 몸집을 줄여왔으나, 미 법무부는 이런 노력이 합병에 따른 폐해를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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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세계 2~3위 보험중개 회사인 에이온과 윌리스타워스왓슨간의 인수합병(M&A) 추진에 제동을 걸었다. 이번 소송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미 법무부가 취한 첫 반독점 조치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양사의 합병이 시장 경쟁을 저해해 서비스 가격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며 워싱턴 연방지방법원에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영국계 기업인 에이온과 윌리스타워스왓슨은 매출액 기준 세계 1위인 마시앤드매클레넌과 함께 글로벌 빅3 보험중개사로 꼽힌다. 마시앤드매클레넌은 미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다.
양사의 매출은 지난해 기준 200억달러(약 22조3800억원)로, 마시앤드매클레너(172억달러)를 뛰어넘는다.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은 "양사가 합병되면 의료보험이나 연금수당 컨설팅 등 중요한 경쟁구도가 훼손돼 소비자 선택권은 줄고 서비스 가격이 오르면서 질은 낮아질 수 있다"고 소송 배경을 밝혔다.
에이온과 윌리스타워스왓슨은 독과점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그동안 자산매각을 통해 몸집을 줄여왔으나, 미 법무부는 이런 노력이 합병에 따른 폐해를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WSJ은 바이든 행정부가 아직 반독점 정책 조직의 인사를 다 끝내지 못했지만 현재까지 상황에서 보면 대기업의 반독점 관행을 적극적으로 저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전날 빅테크 기업 킬러로 불리는 리나 칸을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위원장으로 내정했다.
유럽연합(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경쟁 당국도 이들 회사의 합병이 소비자 선택권을 줄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EU 집행위는 오는 8월3일까지 합병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양사는 이날 낸 성명에서 미 법무부가 시장과 사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번 소송에 동의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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