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이닝 퍼펙트 8K' 디그롬, 어깨 통증으로 강판

차승윤 2021. 6. 17.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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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메츠 선발투수 제이콥 디그롬. 사진=게티이미지

역대급 호투를 이어가던 제이콥 디그롬(34·뉴욕 메츠)이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디그롬은 1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퀸즈 시티 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전에서 선발 등판해 3이닝 퍼펙트로 51구를 던지며 8탈삼진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0.54로 더욱 낮아졌다.

이날 디그롬이 보여준 모습은 문자 그대로 완벽했다. 3이닝 퍼펙트라는 결과뿐 아니라 구위도 완벽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사라 랭스 기자는 “디그롬은 1회 100마일 이상 공을 3구 던졌다”면서 “그는 지난해부터 1회에만 100마일 이상 공 65구를 던졌다. 같은 기간 2위는 식스토 산체스의 8구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좋은 기세를 마지막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디그롬이 교체된 후 메츠 구단은 교체 사유를 오른쪽 어깨 통증(right shoulder soreness)이라고 발표했다.

새로운 부위다. 지난 5월 오른쪽 옆구리 긴장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디그롬은 최근 허리, 목 등의 긴장 증세를 겪었다. 이날 등판 전 팔꿈치 불편함으로 오른 굴곡근 건염 진단을 받았지만, 등판에 지장을 주는 수준은 아니었다.

반면 어깨는 데뷔 이래 단 한 번도 다치지 않았던 부위다. MLB.com의 앤서니 디코모 메츠 담당 기자는 “어깨 통증은 2014년 8월 이후 어깨 부상이 없었던 디그롬에게 새로운 부상을 암시한다”면서 “당시 디그롬은 두 경기를 쉬었고 월말이 되어 완벽히 돌아왔다”고 전했다.

아직까지 심각한 진단은 나오지 않았다. 디그롬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등판 준비 때 별 문제 없었고 3회까지 불편함은 전혀 없었다"면서 "나도 점점 나이를 먹는다. 등판해서 경쟁을 계속하고 싶다. 바라건대 별 일 아니길 바란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는 메츠에 디그롬의 건강은 포스트시즌 성패가 달린 문제다. 이날 전까지 34승 25패(승률 0.576)로 5경기 차 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는 메츠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하다. 같은 지구 팀들이 5할도 기록하지 못할 정도로 부진한 틈을 타 지구 선두를 굳히고 있다.

그러나 디그롬이 없다면 포스트시즌에서 경쟁력을 갖기는 쉽지 않다. 디펜딩 챔피언 LA 다저스, 내셔널리그 전체 승률 1위 샌프란시스코, 역대급 1-2-3선발을 구축한 밀워키 등이 포스트시즌을 향해 달리고 있다. 절대 에이스 디그롬이 있다면 어떤 단기전이든 메츠의 승산이 높지만 디그롬이 없다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부상 신호를 보이는 디그롬을 건강하게 가을까지 지켜내야 우승을 노릴 수 있다.

차승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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