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 어깨 통증 주범 '회전근개 파열' 아시나요
회전근개 파열은 50대 이후 중장년층에서 흔히 발생하는 어깨 질환이다. 회전근개란 어깨와 팔을 연결하는 4개의 힘줄(근육)을 말한다. 팔을 들거나 돌리는 등 어깨 운동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근육으로, 이 중 하나라도 끊어지거나 손상되면 극심한 어깨 통증과 함께 팔의 힘이 떨어져 팔을 움직일 수 없다.
보통은 나이가 들면서 근육에 변성이 발생하는 퇴행성 변화, 무리한 사용으로 반복되는 근육 손상과 마모, 선천적으로 어깨 근육이 약한 체질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발병한다.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테니스나 골프 등 스포츠나 외상에 의해 찢어지는 경우도 많다.
회전근개 파열 환자가 치료 시기를 놓치는 이유는 수술 없이도 자연 치유되는 ‘오십견’과 혼동이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십견과 회전근개 파열은 완전히 다른 질환이다.
오십견은 어떤 방향으로 팔을 올리거나 돌려도 어깨 전체에 통증이 발생한다. 하지만 회전근개 파열 통증은 어깨 관절 전방에 나타난다. 팔의 가동 범위도 다르다. 오십견은 아무리 팔을 올리려고 노력해도 올라가지 않는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하지만 회전근개 파열은 팔을 올릴 때 아프기는 해도 반대 팔로 들어 올리면 올라가기는 한다. 김명서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회전근개 파열은 팔과 몸의 각도가 120~160도 사이에서 통증이 심하게 나타난다. 파열이 진행된 경우 힘이 약해져 올린 팔을 유지하지 못하고 아픈 팔이 툭 떨어지는 등의 증상을 보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파열 정도가 심하지 않은 부분 파열이면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할 필요는 없다. 단 부분 파열이 완전 파열로 진행할 수 있고 파열 크기도 점점 커질 수 있으므로 수술 시기를 잘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근육에 지방변성이 진행돼 파열된 힘줄 봉합이 어려워지고 재파열 위험도 증가한다.
초기에는 물리 치료, 약물 치료, 주사 치료 등 보존 치료를 시행하며 경과를 지켜본다. 하지만 상태가 심각한 경우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회전근개 파열 수술은 대부분 관절내시경으로 진행된다. 어깨에 지름 약 5㎜ 구멍을 내고 관절 내부를 모니터로 관찰하면서 찢어진 회전근개를 봉합한다.
수술 후에도 관리가 필요하다. 4~8주 정도는 팔을 위로 올리는 동작을 피해야 한다. 팔을 옆으로 벌려서 물건을 집거나 옮기는 행동도 삼가는 편이 좋다. 수술 후 3~6개월부터는 운전이나 간단한 근력 운동이 가능하다.
김명서 교수는 “회전근개 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후 어깨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고 평상시에도 자주 기지개를 켜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평소 어깨 운동과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면 어깨 근육과 인대의 유연성이 향상돼 파열을 막아준다”고 권했다.
[나건웅 기자 wasabi@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13호 (2021.06.16~2021.06.2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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