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세계 최대 ESS 프로젝트에 배터리 공급(종합)

황윤주 2021. 6. 1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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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발전사 비스트라가 세계 최대 규모로 갖춘 에너지저장장치(ESS)에 LG에너지솔루션이 공급한 배터리가 들어갔다.

신영준 LG에너지솔루션 ESS 사업부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ESS 프로젝트에 배터리를 공급함으로써 차별화된 ESS 배터리의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며 "품질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해 글로벌 ESS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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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발전사 비스트라 재생에너지 대체 프로젝트에 납품
공급액 4000억원 안팎 추정..현장 설치 시간·비용도 줄여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미국 발전사 비스트라가 세계 최대 규모로 갖춘 에너지저장장치(ESS)에 LG에너지솔루션이 공급한 배터리가 들어갔다. ESS는 에너지를 저장해 원하는 때 쓸 수 있어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처럼 원하는 시기 언제든 전력을 만들어낼 수 없는 발전방식에 필수설비로 꼽힌다. 한파 등 이상 기후로 ESS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기후변화에 대처한다는 명분으로 에너지인프라 정비에 대대적으로 나서고 있어 ESS 시장도 당초 예상보다 더 빨리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7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비스트라는 최근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 카운티 북동부의 모스랜딩 지역에 1.2GWh 규모의 전력망 ESS를 갖췄다. 비스트라는 천연가스·핵·태양광 등을 활용해 미국 내 39GW 규모의 발전설비를 갖춘 발전회사로, 지난해부터 천연가스 발전소의 오래된 화력발전 설비를 전력용 ESS 등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공급은 이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 프로젝트는 단일 사이트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전력 사용량이 높은 피크시간대에 약 22만5000가구가 쓸 수 있는 양을 저장할 수 있다. 두 회사는 구체적인 공급액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4000억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미국 전력망 ESS 시장 규모는 6.5GWh로 글로벌 전력망 ESS 시장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 연평균 50% 이상 성장해 오는 2025년이면 현재보다 9배가량 많은 55.3GWh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해 오는 2050년까지 100% 청정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올해 초 대규모 정전사태를 겪으면서 안정적으로 전력을 수급하는 게 일반 가정에서도 중요 관심사로 떠오르기로 했다. ESS에서 비중이 가장 큰 배터리 가격이 점차 낮아진데다 기술발전으로 문턱이 낮아지고 있어 당초 예상보다 성장세가 빠를 것으로 내다보기도 한다.

이번에 LG에너지솔루션이 공급한 ESS 배터리 신제품(상품명 TR1300)이 눈길을 끄는 것도 그래서다. ESS는 배터리의 가장 기본 단위인 셀을 일정 단위로 묶어 틀에 넣은 팩, 또 이러한 팩을 모은 랙이 ESS 최종 조립단계에 들어간다. TR1300 랙은 기존 제품과 달리 배터리 제조 공장에서 팩을 배터리 랙에 설치·조립을 끝낸 상태에서 ESS 사이트로 보낸다. 현장에서 설치하는 시간과 비용을 줄였다.

고성능 배터리 셀의 적용과 함께 배터리 랙을 2단으로 쌓을 수 있어 공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 단위 면적당 에너지 밀도도 높였다. 이밖에 업계에서 가장 엄격한 기준으로 평가받는 화재관련 안전 표준도 충족하고 있다. 글로벌 안전인증회사인 UL(UnderWriters Laboratories)의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의 열 폭주 화재 전이에 대한 안전성 시험 방법 표준인 UL9540A 테스트를 거쳤다. 지진과 같은 외부 환경 변화 중에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디자인했다.

신영준 LG에너지솔루션 ESS 사업부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ESS 프로젝트에 배터리를 공급함으로써 차별화된 ESS 배터리의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며 "품질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해 글로벌 ESS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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