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펀드 시장 주역된 'M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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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증시가 지난해에 이어 강세를 보이면서 펀드 시장도 2008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펀드시장을 보면 사모펀드의 성장이 지난해에 이어 둔화세가 지속됐고 국내 펀드 대비 높은 성장률을 지속했던 해외펀드도 둔화세가 이어졌다"면서 "반면 MMF 설정액은 투자 대기자금 및 시중 부동자금 증가 등으로 인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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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성장 2008년래 최고
MMF 5월 사상 최대 165조
연초 이후 31%나 고공행진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올해 상반기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증시가 지난해에 이어 강세를 보이면서 펀드 시장도 2008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신영증권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펀드 시장 전체 설정액은 총 772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1.2% 성장했다. 상반기 기준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이 같은 성장세는 머니마켓펀드(MMF)와 채권형 그리고 ESG 펀드, 공모주 펀드 등으로 자금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특히 MMF가 시중 유동성, 투자 대기자금 유입 등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반기 펀드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MMF 설정액은 연초 이후 31% 성장해 5월에 월말 설정액 기준 사상 최대 규모인 165조원을 기록했다. 새해 들어 연초 자금 유입 및 법인 여유자금 유입 등으로 증가세로 전환했고 2월 들어서도 시중 여유 자금이 유입되며 165조원에 육박했다. 3월에는 분기말 자금과 법인 자금 수요 등으로 자금이 유출되며 한때 140조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4월에는 분기초 자금이 유입되며 168조원을 돌파했다. 5월에도 시중 유동성, 투자 대기자금, 정부 정책자금 등이 대거 유입되며 사상 최대 규모인 179조700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채권형 펀드도 강세를 보였다.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13.4% 증가해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2개 반기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국내 채권형은 15조원 이상 증가했으나 해외 채권형 펀드는 소폭 줄었다. 또한 혼합자산형 펀드는 3조7536억원 증가하며 지난해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펀드시장을 보면 사모펀드의 성장이 지난해에 이어 둔화세가 지속됐고 국내 펀드 대비 높은 성장률을 지속했던 해외펀드도 둔화세가 이어졌다"면서 "반면 MMF 설정액은 투자 대기자금 및 시중 부동자금 증가 등으로 인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사모펀드는 약 24조원 증가에 그치며 전년 말 대비 5.5%의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던 지난해 상반기 1.4%보다는 개선된 것이나 사모펀드가 전성기를 누렸던 2019년 23.5%의 성장률에는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반면 공모 펀드는 상반기 MMF와 채권형을 중심으로 21% 성장하며 통계가 발표된 2004년 이래 상반기 기준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오 연구원은 "이처럼 사모펀드 성장률이 둔화된 것은 라임 사태, 독일 DLF 사태, 옵티머스 사태 등 사모펀드 관련 여러 이슈 등으로 인해 부정적 인식이 확대된 데다가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인해 특히 부동산, 특별자산 등 사모 대체투자의 성장이 둔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반기 펀드시장은 연말로 갈수록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ESG, 공모주 펀드에 대한 관심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사모펀드와 해외펀드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오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국가와 범위의 확대로 부동산을 비롯한 대체투자 영역이 서서히 회복되며 사모펀드와 해외펀드의 성장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밖에 상반기 주목을 받은 ESG, 공모주 펀드 뿐 아니라 녹색성장 펀드, 배당주 펀드 등 보다 다양한 유형의 펀드로 관심이 확대되며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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