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화상병 전국 확산에..사과·배 가격 급등하나

임춘한 2021. 6. 17.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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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화상병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사과와 배 가격에 빨간불이 켜졌다.

농진청 관계자는 "과수화상병이 지난해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그래도 걱정이 크다"면서도 "현재 전체 과수면적의 1%정도가 피해를 입은 것이다. 아직까진 생산량과 가격에 큰 영향이 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올해는 과수화상병이 지난해보다 일주일정도 빨리 발생했다"며 "명절을 앞두고 사과와 배 가격을 예측하는 시기인데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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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농가 399곳, 피해면적 182.2ha
사과는 평년대비 66.9%↑..배는 42.6%↑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과수화상병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사과와 배 가격에 빨간불이 켜졌다. 당장은 지난해보다 피해 규모가 작은 상태지만 만약 상황이 악화될 경우 공급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올해 추석 과일 가격 급등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17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15일 18시 기준 전국 399개 농가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다. 피해면적은 182.2ha에 달한다. 감염이 확인된 323개 농가의 매몰이 완료됐다. 이중 302개 농가는 폐원, 21개 농가는 부분방제를 마친 상태다. 나머지 76개 농가에 대해서는 방제가 진행중이다. 올해 과수화상병 피해농가수는 전년 대비 53.6%, 피해면적은 46.1% 수준이다. 과수화상병은 지난해 744개 농가에서 발생해 394.4ha의 면적에 피해를 입혔다.

과수화상병은 주로 사과나 배에서 발생한다. 잎과 꽃·가지·줄기·과일 등이 화상을 입은 것처럼 붉은 갈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하며 말라 죽게 되는데 치료제가 없고 전염력이 강해 ‘과수 구제역’, ‘과수 에이즈’로 불린다. 일단 감염되면 반경 100m 이내의 과일나무들은 뿌리째 뽑아서 태운 뒤 땅에 묻는 방식으로 폐기를 해야 한다. 또한 확산 속도가 빨라 이동통제와 같은 차단하는 조치가 필수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15년 5월 경기 안성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이후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과일 가격이 걱정이다. 이미 사과와 배 가격은 크게 올라있는 상태다. 지난해 여름 장마가 역사상 가장 길었고, 수확기인 9월에도 태풍이 잇달아 덮쳐 수확량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사과 10개의 소매가격은 16일 기준 3만4154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 2만2751원보다는 50.1%, 평년 2만458원보다는 66.9% 높은 가격이다. 배 10개의 소매가격도 4만8384원으로 전년 대비 43.9%, 평년 대비 42.6% 가격이 뛰었다.

정부는 현재로선 과일 가격에는 큰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과수화상병이 지난해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그래도 걱정이 크다”면서도 “현재 전체 과수면적의 1%정도가 피해를 입은 것이다. 아직까진 생산량과 가격에 큰 영향이 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과수화상병 확산세가 커질 경우 과일 가격은 치솟을 수밖에 없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올해는 과수화상병이 지난해보다 일주일정도 빨리 발생했다”며 “명절을 앞두고 사과와 배 가격을 예측하는 시기인데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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