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탄소 다이어트
“저 요즘 다이어트 합니다. 하루에 10㎏ 감량 거뜬하죠.”
눈이 번쩍 뜨이는 이 말은 배우 류준열이 출연한 ‘2050 탄소중립’ 캠페인 동영상(사진)의 첫 문구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탄소 다이어트’를 하자는 것. 영상에선 상품을 만들고, 쓰고, 버리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뜻하는 ‘탄소 발자국’을 기준으로 일상에서의 쉬운 실천 방법과 이에 따른 감소 숫자들을 보여준다.
자전거 타기 10㎞ -2.4㎏, 모바일 영수증 받기 1장당 -3g, 쓰레기 분리배출 하기 360mL 유리병 1개당 -216.1g, 500mL 페트병 1개당 -130.5g, 자동차 트렁크 속 불필요한 짐 빼기 휘발유 1L당 -2.3㎏.
이중 무심코 지나쳤던 대목이 눈에 띄었다. 식당에서, 편의점에서 하루에도 서너장씩 받게 되는 종이 영수증은 십중팔구 쓰레기통에 바로 버려지거나, 지갑 안에 일단 넣어뒀다 나중에 버려진다. 그러니 굳이 종이 영수증을 주고받을 이유가 없다. 식당 계산대 모니터로 또는 모바일 영수증으로 확인하는 걸로 충분하다. 더 놀라운 건 종이 영수증은 코팅 처리가 돼 있어서 재활용이 어렵다는 것. 그래서 분리배출 하면 안 되는 품목이란다. 계산할 때 “영수증 필요하세요?” 한 번만 물어봐주면, “영수증은 필요 없어요” 한마디만 하면 지구를 뜨겁게 달구는 탄소량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
빼빼 마른 사람들조차 기사 제목에 ‘다이어트’라고 적혀 있으면 클릭부터 하고 보는 ‘다이어트 왕국’ 대한민국. 요즘은 ‘플라스틱 다이어트’ ‘포장 다이어트’ ‘탄소 금식’ 등 건강한 다이어트들이 유행이다.
서정민 중앙컬처&라이프스타일랩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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