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신입생 46년 만에 최저, 3년 뒤 대입 미충원 10만 예고

남궁민 2021. 6. 1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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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절벽'에 수도권 쏠림 겹쳐
지방대 신입생 모집 타격 커져
전국 초중고 128곳은 신입생 0

올해 고등학교 입학생이 46년 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인구 쏠림이 가속화하면서 비수도권에서는 신입생이 없는 학교도 속출하고 있다.

16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교육통계·학교알리미 등을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고등학교 신입생 수는 44만 6681명으로 1975년 이후 가장 적었다. 1975년은 고교 평준화가 전국으로 확대된 시점이다. 70년대 초까지 고교 신입생은 20만명대에 머물었지만 75년 당시 약 43만명으로 급증했다.

올해 초·중·고 신입생은 총 134만 6546명으로 지난해보다 5만 4762명 감소했다. 초등학생은 1년 전보다 1807명 소폭 늘었지만, 중·고교 신입생이 각각 2만 3815명, 3만 2754명 줄었다. 올해 초등학교와 중학교 신입생 수는 집계 이후 3번째로 적었다.

대학 입학 정원 및 입학인원 추이.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고교 신입생은 베이비부머(6.25 전쟁 이후인 1955년부터 1963년생까지) 세대의 자녀인 ‘에코 세대’가 입학한 1997년 81만 6695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2000년대에는 60만명대로 줄었고, 2015년에는 50만명대로 내려왔다. 이후 학생 수 감소가 가팔라져 2018년에는 40만명대로 줄었다.

현재 초등학교와 중학교 재학생 수를 고려하면 고교 신입생 수는 비슷한 규모를 유지하다 현재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 입학하는 2029년부터 다시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초등학교 5학년 학생 수는 약 40만명으로 올해 고교 신입생보다 약 4만명 적기 때문이다. 고교생 감소는 대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에 따르면 2021학년도 대입에서 전체 대학의 신입생 충원율은 91.4%로 미충원 인원이 4만 586명에 달했다. 교육부는 2024년에는 신입생 미충원 규모가 10만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한다. 지방대와 전문대는 학생 수 감소에 직격탄을 맞았다. 교육부에 따르면 2021학년도 수도권 일반대의 충원율은 99.2%로 100%에 육박했다. 반면 지방 4년제 대학(92.2%), 전문대(수도권 86.6%, 지방 82.7%)는 충원율이 낮았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학생 수가 빠르게 줄고 있기 때문에 대학 입학 경쟁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특히 지원자가 많지 않은 지방 소재 대학 등은 영향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학생 수 감소는 비수도권에서 더 심각하다. 전체 초·중·고 1만 1942개교 가운데 신입생이 한 명도 없었던 곳은 128개교다. 이런 학교는 전남과 경북에 각각 28개교, 강원 18개교, 경남 14개교, 전북 10개교가 있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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