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B 통산 300홈런 1000안타 달성한 '아시아 홈런왕' 발렌틴.."MLB, NPB 함께 했던 고향 선배 덕분"

차승윤 2021. 6. 16.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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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 네덜란드 국가대표로 출전한 블라디미르 발렌틴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챔피언십라운드 1차전에서 푸에르토리코를 상대로 2점 홈런을 쏘아 올리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현지 매체가 일본프로야구(NPB)를 대표하는 장수 외국인 타자 블라디미르 발렌틴(37)의 일화를 전했다.

일본 ‘스포츠 호치’는 16일(한국시간) “발렌틴이 이룬 통산 300홈런과 1000안타는 그의 가까운 친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라며 발렌틴과 또 다른 전 외국인 타자 호세 로페즈(38)의 인연을 소개했다.

NPB에서 통산 11시즌째 뛰고 있는 발렌틴은 성공한 외국인 타자의 표본으로 꼽힌다. 2011년 야쿠르트에 입단해 첫해부터 31홈런을 기록한 그는 2020년 소프트뱅크로 이적해 올 시즌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31홈런 이상 시즌만 8번에 달하고 2013년에는 60홈런으로 아시아 역대 최고 홈런(NPB 오 사다하루 55개, KBO리그 이승엽 56개)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까지 297홈런 991안타를 기록한 발렌틴은 지난 13일 친정팀 야쿠르트를 상대로 통산 300홈런과 1000안타를 동시에 기록했다. 야쿠르트전 홈런으로 NPB 전 12개 구단을 상대로 홈런 기록도 완성했다.

스포츠 호치는 16일 “발렌틴이 존경하는 오 사다하루 소프트뱅크 회장 앞에서 기록을 세웠다”면서 “지금은 일본에 없는 친구 호세 로페즈도 기뻐했을 것이다”고 발렌틴과 로페즈의 인연을 전했다. 퀴라소 출신인 발렌틴은 10대 때 베네수엘라로 이주해 야구 아카데미에 입학해 한 살 위인 로페즈를 만났다. 같은 우타자였던 둘은 아카데미 생활은 물론 2000년 함께 시애틀에 입단하며 인연을 이어갔다.

메이저리그에서 인연은 길지 않았다. 로페즈가 2004년 빅리그로 승격된 것과 달리 발렌틴은 3년 후인 2007년에야 승격을 맛봤다. 커리어 역시 달랐다. 로페즈가 시애틀, 콜로라도, 플로리다(현 마이애미), 클리블랜드,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9시즌을 뛰며 1036경기 1005안타 92홈런, 통산 타율 0.262 OPS 0.688을 기록한 것과 달리 발렌틴은 시애틀과 신시내티에서 단 3시즌 동안 170경기 113안타 15홈런, 통산 타율 0.221 OPS 0.655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이후 일본행을 선택한 발렌틴은 2011년부터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로 이름을 날렸다. MLB에서 점차 자리를 찾지 못한 로페즈 역시 2013년 요미우리에 입단하면서 일본행을 선택했다. 스포츠 호치는 “두 사람은 서로를 인정하고 존경하면서 함께 식사하러 다니곤 했다”라고 일화를 소개했다. 매체는 발렌틴이 “미국에서는 로페즈가 선배였지만 일본에서는 내가 선배였다”면서 “도쿄(요미우리의 연고지)에서는 닭꼬치, 요코하마에서는 스키야키로 메뉴를 정하고 만났다”고 그 당시를 회상했던 발언을 함께 전했다.

요미우리를 거쳐 요코하마에서 뛰었던 로페즈는 통산 8시즌 993경기 1001안타 198홈런으로 NBP 생활을 먼저 마무리했다. 선수 생활 황혼기에 들어선 발렌틴 역시 NPB 커리어의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다. 매체는 “발렌틴은 지난해 60경기 타율 0.168, 9홈런으로 매우 부진했다”면서도 “앞으로 팀의 승리로 이어지는 한 방을 계속 치면서 힘을 보태겠다고 각오를 다졌던 계약 마지막 해에 베테랑 외국인 선수의 오기에 주목하라”고 전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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