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돈 '보쌈-운명을 훔치다'..주목해야 할 2막 관전포인트

이승연 2021. 6. 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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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종편 10주년 특별기획 ‘보쌈-운명을 훔치다’가 바우(정일우)· 수경(권유리)·대엽(신현수)의 애틋한 삼각 로맨스와 첨예한 궐내 권력 다툼으로 휘몰아치는 전개를 이어가며 어느새 반환점을 돌았다. 앞으로 바우와 수경의 깊어진 사랑, 대엽의 의미심장한 행보 그리고 이들을 이용한 살벌한 정치적 수 싸움이 예고된 가운데, 2막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바우 정체, 치열한 권력 다툼의 핵으로 떠올라

예측불가 폭풍 전개 ‘시청률 최고 9.1%’

지난 5일 방송된 ‘보쌈-운명을 훔치다’(이하 ‘보쌈’) 11회에서는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수 싸움을 벌이고 있는 이이첨(이재용)과 광해군(김태우)이 바우의 정체가 연흥부원군 김제남의 손자 김대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국청에서 바우의 정체를 알아본 이이첨과, 그의 반응을 살피는 광해군의 의미심장한 얼굴은 ‘보쌈’에 몰아칠 새로운 폭풍을 암시했다. 무엇보다 바우의 존재가 치열한 궐내 권력 다툼의 핵으로 떠올랐다. 예측불가 폭풍 전개로 완벽하게 제2막을 연 이날 시청률은 전국 8%, 최고 9.1%를 나타내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닐슨코리아 제공, 유료가구 기준)

▷바우, 신분 밝혀졌다!

지난 방송에서 금서 ‘운영전’을 그렸다는 이유로 추포된 바우는 기껏해야 장 몇 대만 맞으면 풀려날 것으로 생각을 한다. 그러나 그는 중죄인을 뜻하는 몽두(조선시대 죄인의 머리에 덮어씌우던 형구)를 쓰고 끌려가면서 상황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앞서 바우는 볼모로 붙잡힌 어머니와 누이동생을 구하기 위해 이이첨 앞에 모습을 드러냈던 바. 반정 모의의 증좌인 서신을 미끼로 “모레 술시 정각에 숭례문 앞에 있는 남묘로 내 어머니와 누이를 데려오라”는 조건을 내걸었지만, 예상치 못하게 옥사에 갇히게 되었다.

바우가 김대석이란 사실을 모르는 이이첨은 그가 거래 현장에 나타나지 않자 불안했다. 그가 빼돌린 서신이 광해군의 손에 들어가는 날엔 멸문이 불 보듯 뻔했다. 이때 모든 진실을 알고 있는 대엽이 금서 거래 장부를 이용하자고 제안했다. 대북파의 이름을 뺀 새로운 장부를 만들어, 서인들에겐 엄중한 경고를 날리는 동시에 광해군이 서신을 입수했는지 시험해보자는 것. 그가 서신이란 패를 쥐고 있다면, 서인들을 보호할 것이란 계산이었다.

서신의 존재를 모르는 광해군은 꼼짝 없이 장부에 적힌 서인들의 죄를 물어야 할 상황에 몰렸고, ‘친국’으로 시시비비를 가리겠다고 선포했다. 하지만 호위무사 중영(서범식)에겐 어렵게 승차시킨 서인들을 위해 금서를 만들고 유통한 죄인들을 없애라고 명했다. 의금부 옥사에 침투한 중영이 책방 주인을 사살한 찰나, 대엽이 나타나는 바람에 바우는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이로써 광해군에게 서신이 없음을 확신한 이이첨은 이 살인 사건이 “증인을 죽여 자신들의 죄를 숨기려는 자들의 짓이 명백하다”며 금서를 본 자들을 조사해야 한다고 광해군을 압박했다.

▷국청 연 광해군, 바우 신원 복권

거래 장부의 존재를 알게 된 수경은 그 장부가 바우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판단했다. 대북파와 서인 모두 금서를 봤다는 사실을 증명하면, 사건을 키우기보단 적당히 덮으려 할 것이고 그렇다면 바우도 풀려날 수 있기 때문. 이에 장부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 추정되는 포도대장의 방에 침입했고, 대엽의 도움으로 무사히 탈출해 장부도 손에 넣었다. 수경은 진짜 장부를 가지고 김자점을 찾아갔다. “서인들은 위기에서 벗어나고 좌의정과 좌포도대장을 궁지로 몰 수 있을 것”이라며, 대신 바우의 신원 복권을 부탁했다. 이에 김자점은 광해군에게 좌의정을 굴복시키고, 대북파가 바우의 가문을 몰락시켰던 사건인 ‘계축년 옥사’와 관련된 이들의 신원을 복권시키자는 계책을 내놓는 한편 당시 유일하게 살아 도망친 김제남의 장손이 의금부에 갇혀 있는 바우임을 알렸다.

광해군은 즉시 국청을 열어 대신들이 지켜보고 있는 자리에서 바우의 몽두를 벗겼다. 이이첨은 바우가 곧 김대석이란 사실을 알아보고 경악, 광해군은 이를 의미심장하게 바라본다. 광해군이 과연 국청을 통해 무엇을 취하려는 것인지 궁금증을 높이는 순간이었다.

Focus#1김개시, 옹주 수경의 생존 숨기는 이유는? 수경이 김자점(양현민) 집에서 자결한 것으로 알려진 이후, 그녀의 측근을 제외하곤 김자점만이 수경이 살아있음을 알고 있다. 이이첨과 거래할 때도 이 사실은 밝히지 않았다. 그런데 김자점에게 “옹주가 살아있음을 주상전하께서 절대 아시게 해서는 안 됩니다”라고 경고하는 김개시의 모습이 예고돼 궁금증을 높였다. 광해군보다 먼저 수경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김개시는 어째서 또 진실을 숨기려는 것일까. 광해군의 총애를 받고 있지만, 자신의 비리 증좌를 가진 이이첨을 위해 움직이기도 하는 김개시의 진짜 목적이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Focus#2이이첨의 반정, 광해군은 언제 알게 될까? 비리 증좌로 김개시를 움직인 이이첨의 수로 수경을 이용해 그를 ‘역모’로 몰아내려던 광해군의 계획은 실패했다. 명나라의 도움을 받아 진짜 ‘역모’를 준비하고 있음이 드러난 이이첨 역시 패를 잃었다. 명나라에게 보낼 서신을 바우가 가로챘기 때문이다. 더불어 광해군은 이이첨의 반정 계략을 언제, 어떻게 알게 될지 ‘보쌈’의 후반부에서 주목해볼 부분이다.

▶신원 복권된 바우, 수경과 보낸 설레는 일상

지난 6일 방송된 12회에서 광해군은 은밀히 바우를 불러 “다음 달에 별시를 열 것이니, 무과에 응시해 합격해 자신의 칼이 되라”며 신원 복권을 약속했다.

그렇게 바우는 이름과 신원을 되찾고 옥에서 풀려났지만, 마냥 기쁘지만은 않았다. 눈에 불을 켜고 자신을 철저히 감시할 이이첨 때문에 수경과 떨어져 지내야 했기 때문. 이미 신원 복권 소식을 들었을 때 모든 걸 다 내려놓았다며, 양반이 된 바우에게 법도에 따라 말도 높이고 거리를 두는 수경을 보자 그의 마음이 더 무거워졌다. 하지만 바우는 수경의 손을 꼭 잡고 “그늘에 오래 두지 않겠다”고 눈물로 다짐했다.

그 사이, 바우에게 딸의 소식을 물었던 광해군이 찾아왔다. 조정의 피바람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딸을 외면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 대해 용서를 구하며, 이제부터라도 아비로서 옹주 화인이 아닌 딸 수경을 누구도 해치지 못하게 지켜주겠다고 약조했다. 이에 수경이 바우와 함께 살 수 있도록 그의 집에 내금위를 보냈다. 그렇게 바우와 수경은 춘배(이준혁), 조상궁(신동미), 그리고 차돌(고동하)과 함께 한양 집에 입성했고, 생이별을 했던 바우의 어머니(정경순)와도 정식으로 인사를 나눈다. 도망자 신세로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던 두 사람은 처음으로 맘 편히 설레는 일상을 이어갔다.

▶광해군·이이첨, 무과 오발 사고 위장 ‘충격 엔딩’

드디어 무과 별시의 날, 바우는 ‘김대석’이란 이름으로 그간 갈고 닦은 실력을 뽐냈다. 하지만 이이첨은 바우를 없애려는 계략을 준비하고 있었다. 무예에 뛰어난 응시자를 돈으로 매수, 조총 오발 사고로 위장해 바우를 사살하라고 지시한 것. 한편 위기 때마다 나타나 바우와 수경을 도우며, 아버지의 계획을 방해했던 대엽은 광해군으로부터 무과에 합격해 자신의 칼과 방패가 되어, 이이첨의 일거수일투족을 보고하라는 명을 받고 바우와 함께 무과에 응시한다. 그 역시 아버지의 진짜 계획은 모른 채, 그간의 행적을 용서받으려면 바우를 죽이라는 지시를 받았다. 바우를 ‘이이첨을 낚을 미끼’로 쓰겠다는 속내를 내비쳤던 광해군과 바우의 목숨을 노리고 있는 이이첨, 두 사람의 팽팽한 권력 다툼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지도 모른 채 시험을 치르던 바우가 조총을 맞고 쓰러졌고, 삽시간에 아수라장이 된 현장엔 긴장감이 감돌았다. 신원 복권된 행복도 잠시, 또 다시 생명의 위협을 받은 일촉즉발 위기 엔딩에 시청률은 전국 7.1%, 최고 8.5%를 기록(닐슨코리아 제공, 유료가구 기준), 종편 일요 전체 프로그램 1위를 지켰다.
이이첨과 광해군이 각각 다른 방식으로 바우를 정치적 미끼로 이용하려는 계략을 드러내면서, 그가 권력 다툼의 핵으로 떠올랐다. 더군다나 무과 별시를 치르다 조총을 맞고 쓰러지는 엔딩까지 이어지면서 충격을 선사했다. 이로 인해 또 한 번 궐내 판도가 요동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그 소용돌이 안에서 수경과 대엽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역시, 또 다른 기대 포인트로 자리잡았다.

[글 이승연 기자 자료제공 MBN]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784호 (21.06.22)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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