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1군 발암물질, 하루 두잔도 위험"

이우림 2021. 6. 1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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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 20년 국립암센터 서홍관 원장
"암 최대 원인은 고령화·생활습관
담뱃값, OECD 평균 8000원으로"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은 “술의 위험성을 알리는 데 적극 나서고 싶다”고 했다. 김경록 기자

“당장 돈이 안 된다고 해도 국민에게 도움되는 일을 하는 게 우리 병원과 민간병원의 가장 큰 차이점이죠.”

지난 1월 취임한 서홍관(63) 국립암센터 원장은 암센터 존재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오는 20일 개원 20주년을 맞는 국립암센터는 암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와 진료를 위해 설립된 국가 의료기관이다. 서 원장은 25년간 금연 운동가로 살았다. 한국인 사망 원인 1위인 암, 그중에서도 사망률 1위 폐암의 원흉인 담배와의 전쟁을 벌여왔다. 2010년 한국금연운동연합회 회장직을 맡아 10년간 담뱃값 인상과 담뱃갑 경고 그림 등 주요 금연 정책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

Q : 국내 암 발병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A : “우리나라 사망 원인 1위가 암이다. 2위 심장질환, 3위 폐렴, 4위 뇌혈관질환인데 2~4위를 모두 합쳐야 암과 비슷하다. 암은 노인성 질환이다. 우리나라는 고령화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편이기에 암 환자도 급증할 수밖에 없다.”

Q : 고령화 이외 암 원인이라면?
A : “생활습관이다. 세계보건기구 산하의 국제암연구소에 따르면 암의 원인 중 30%는 흡연, 30%는 음식, 18%는 만성감염, 3.5%는 술에 기인한다.”

Q : 흡연도 암 원인으로 높은 비중이다.
A : “흡연은 한 마디로 몸에 발암물질을 집어넣는 자해 행위다. 나도 아무 생각 없이 담배를 피우다가 관련 논문을 보면서 제정신으로는 흡연하면 안 된다는 걸 알았다.”

Q : 효과적인 금연 정책은?
A : “담배 가격 인상이다. 2015년 담뱃값을 2500원에서 4500원으로 올렸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의 담배 가격 순위에서 대한민국은 31위다. OECD 국가의 평균 담배 가격이 8000원인 것을 고려해도 그 수준까지는 올려야 한다.”
서 원장은 “이제는 국민이 흡연의 위험성에 대해선 많이들 알고 있다”며 “술의 위험성을 알리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싶다”고 했다.

Q : 소량 음주는 괜찮지 않나.
A : “사람들은 어떤 식품에 발암물질이 단 한 개라도 들어가 있다고 하면 절대 안 먹는다. 술의 주성분인 알코올과 그 대사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는 인체에서 암을 일으키는 1군 발암물질이다. 음주에 의한 발생 위험도는 식도암 30%, 구강인두암 17%, 간암 8%, 대장암 7%, 유방암 5% 증가한다. 예전에는 하루 두잔은 괜찮다고 봤지만, 유럽에선 이미 2014년 소량 음주에도 암 발생이 증가하므로 안전한 음주량은 없다고 결론 내렸다.”

Q : 암 환자도 코로나19 백신을 맞아야 하나.
A : “당연하다. 암 환자는 대체로 면역력이 굉장히 약하다. 가장 먼저 코로나19 백신을 맞아야 한다. 일각에선 부작용을 걱정하지만 모든 예방접종에는 부작용이 있다. 부작용 위험보다 백신을 맞았을 때 이득이 크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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