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와 유상철 하늘로 떠나보낸' 이강인, "축구로 극복했다"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 마음이 안 좋았다. 가족과 첫 스승이 세상을 떠나 힘들었다. 축구는 축구기 때문에 괜찮아졌다. 형들과 코칭스태프가 배려해줬다.”
올림픽축구대표팀 이강인(20·발렌시아)이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 평가전을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이강인은 지난 6일 할머니, 7일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을 하늘로 떠나보냈다. 2007년 예능 ’날아라 슛돌이’에서 이강인의 첫 스승이 유 감독이었다. 유 감독은 췌장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슬픔을 극복한 이강인은 이날 가나전에 선발출전해 62분간 뛰며 2-1 승리에 기여했다.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준우승을 이끈 이강인은 그간 A대표팀으로 ‘월반’해 뛰어왔다. 이날 김학범호 첫 출전이었지만, 킥 만큼은 클래스가 달랐다. 아무래도 올림픽팀에서 첫 실전이다보니, 전반 초반 호흡이 잘 안 맞는 부분도 있었다.
이강인은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이고 싶어 열심히 했지만 경기력이 생각 만큼 좋지 않았다. 다음 소집에 더 집중하면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거라 믿는다. 올림픽은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꿈꾸는 무대고, 목표는 금메달이다. 모두가 원팀이 된다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학범호’에서 가장 치열한 포지션은 4-2-3-1 포메이션을 기준으로 2선 공격수 자리다. 이강인은 “전 선수 중 하나일 뿐이다. 말보다는 경기장에서 최대한 열심히 해야한다”고 했다. 소속팀 이적설에 대해 “일단 목표는 올림픽 출전이다. 거취는 이후에 결정될 것이다. 지금은 올림팀에서 100%를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軍, 천안함 폭침 징후 알고도 조치 안했다" 문건 공개
- "하루 한잔 음주로도 암 발생 위험 증가" 국림암센터 원장의 말
- "나중에 캠핑가자"하며 떠났다…말기암 친구와 함께한 5일 [신성식의 레츠 고 9988]
- '박항서호' 베트남, 최종전 패했지만 역대 첫 월드컵 최종예선
- 음식 다 먹고 환불, 직원 팁 슬쩍···역대급 진상부부 딱 걸렸다 [영상]
- 스페인 도착한 문 대통령… 친한파 패셔니스타 레티시아 왕비도 화제[화보]
- 김남국, 이준석에 "나이만 젊어졌다고 청년정치 아냐…너무 실망"
- 지갑도둑 누명 3년만에 벗었다, 억울한 20대 살린 '전화 한통'
- 똑같은 와인인데 7만원 차이···불매운동 부른 와인 값의 비밀
- 팔만대장경 위에 펼친 태극기, 6·25때 폭격 막은 숨은 비결 [백성호의 현문우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