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 픽' 칼빈 필립스, 가난했던 과거 공개 "어머니는 나를 위해 굶었다"

강혜준 2021. 6. 15.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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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20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활약 중인 칼빈 필립스. 사진=게티이미지

조제 모리뉴(58·AS 로마) 감독은 잉글랜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로 칼빈 필립스(26·리즈)를 뽑았다.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새로운 스타로 떠오른 필립스가 자신의 어려웠던 과거를 공개했다.

15일 영국 ‘더 선’에 따르면 13일 잉글랜드의 크로아티아전 완벽한 어시스트를 기록한 필립스는 “어안이 벙벙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도움을 올린 것도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 흐릿한 상황이 연출됐고, 공이 골망 뒤를 때렸다”며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필립스는 13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유로 2020 D조 1차전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페널티 지역 안으로 침투하던 스털링에게 정확한 패스를 찔렀고 후반 12분 스털링이 재빠른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축구통계매체 ‘스쿼카’에 따르면 이날 필립스는 패스 성공률 94%, 롱패스 성공률 100%, 44번의 볼터치, 7번의 볼 리커버리(볼 탈취)를 기록했다. 필립스의 안정적인 활약에 잉글랜드는 귀중한 첫 경기 승리를 챙겼다.

필립스는 골이 터진 후 어머니에게 달려갔다. 그는 “경기 전날이 어머니 생신이었다. 관중석 맨 앞에 계셨기 때문에 함께 축하하는 기분이었다”고 전했다.

필립스의 성공에는 어머니의 희생이 있었다. 필립스는 세쌍둥이로 태어났고, 그의 동생이었던 라크레샤는 태어난 지 몇 달 후 사망했다. 필립스에 따르면 어머니는 종종 동생의 사망에 슬퍼했고, 그의 아버지도 주로 자리를 비웠기에 필립스가 일찌감치 집안의 기둥이 되어야 했다. 필립스의 아버지는 필립스가 어렸을 때부터 약물, 싸움 등의 이유로 자주 감옥을 오갔다.

어머니는 투잡을 뛰며 어린 네 명의 자식을 키웠지만, 돈은 부족했고, 때로는 아이들을 위해 굶어야 했다. 필립스는 “우리 엄마는 종종 우리를 먹이기 위해 밤에 굶었다”며 가난했던 과거를 회상했다. 이때 필립스의 할머니 ‘발레리(발) 크로스비’도 가족에 도움을 줬다.

지난해 필립스는 “나는 매일 집에 돌아가 여자친구, 어머니, 할머니를 만난다. 우린 항상 축구에 대해 이야기한다. 내가 사는 이유고, 내가 하는 일이다. 그들은 나를 100% 지지해줬다. 어머니와 할머니가 없었다며 이 자리에 없었을 거다”고 감사함을 드러냈다.

아쉽게도 필립스의 할머니는 손자의 국가대표로서 멋진 활약을 함께하진 못했다. 필립스의 할머니 발레리는 지난 2월 세상을 떠났다. 손자가 뛰고 있는 리즈의 오랜 팬이기도 한 그녀를 리즈 선수들은 가족과 함께 고인을 추모했다.

강혜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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