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속 세상] 쓰레기도 예술이 된다.. 불꽃 튀는 그의 손끝을 거치면

최종학 2021. 6. 15. 21: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달 30일 충청북도 음성군 정크아트갤러리에서 오대호(65) 작가는 폐철을 망치와 산소용접기로 다뤄 만든 작품 '황소'를 마무리하고 있었다.

쓰레기(정크)와 예술(아트)을 합친 '정크아트'는 일상의 다양한 폐품을 활용해 작품을 만드는 조형미술 장르다.

충북 충주 양성면 폐교에 조성된 오대호아트팩토리는 그가 20년 가까이 만들어온 작품을 감상하는 갤러리이면서, 작품을 만져보고 올라타고 작동시키며 체험하는 놀이공간이기도 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호 정크아티스트 오대호씨
국내 1호 정크아티스트 오대호 작가가 지난달 30일 충북 음성군 정크아트갤러리에서 고철 등 폐기물로 작품 ‘황소’를 제작하며 산소용접기로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충청북도 음성군 정크아트갤러리에서 오대호(65) 작가는 폐철을 망치와 산소용접기로 다뤄 만든 작품 ‘황소’를 마무리하고 있었다. 그의 작업실인 이곳에는 여느 미술가의 아틀리에와 달리 절단기, 용접기, 프레스 등 중후한 장비들이 갖춰져 있다. 무거운 철재를 옮기는 지게차도 보였다. 마치 공장에 들어선 듯했다.

지난 13일 충북 충주 양성면 오대호아트팩토리를 찾은 관람객들이 야외전시장에서 이색적인 아트 바이크를 타며 스파이더맨 로봇 작품을 보고 있다. 360도 촬영이 가능한 리코세타 카메라로 촬영했다.


쓰레기(정크)와 예술(아트)을 합친 ‘정크아트’는 일상의 다양한 폐품을 활용해 작품을 만드는 조형미술 장르다. 오 작가는 국내 1호 정크아티스트로 꼽힌다.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고, 아버지 일터인 조선소에서 용접기술과 망치질을 배웠다. 플라스틱 계란판 공장을 운영하다 서울 포스코센터 앞의 조형물 ‘아마벨’을 만들기도 했던 미국 현대미술가 프랭크 스텔라의 작품을 보고 2000년대 초 예술가로 변신했다.

폐교(옛 능암초등학교)에 조성된 오대호아트팩토리 야외전시장에서 생활 폐품을 이용한 정크아트 로봇 작품들이 관람객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충북 충주 양성면 폐교에 조성된 오대호아트팩토리는 그가 20년 가까이 만들어온 작품을 감상하는 갤러리이면서, 작품을 만져보고 올라타고 작동시키며 체험하는 놀이공간이기도 하다. 초입에 설치된 정크아트 로봇은 폐차장에서 구한 자동차 휠, 부서진 경운기 엔진에서 꺼낸 실린더 등 폐자재를 모아 제작됐다. 수천만원대에 거래되는 작품이지만 그는 이곳을 찾는 아이들에게 거리낌 없이 갖고 놀게 해준다.

관람객들이 오대호아트팩토리 실내 전시장에서 작품을 만져보고 있다. 이곳에 전시된 작품은 모두 만질 수 있다. 눈으로 보는 것뿐 아니라 손으로 느끼는 촉감도 관람의 중요한 요소라고 오 작가는 말한다.


기상천외한 자전거들은 아이들을 위한 특별선물이다. 뒷바퀴 축을 옮겨 바퀴가 돌 때마다 말 타는 것처럼 덜컹거리며 굴러가는 자전거가 있는가 하면, 나란히 앉아 페달을 밟으면 게처럼 옆으로 가는 자전거도 있다. 몇몇 작품은 어른이 더 좋아한다. 페달 대신 아빠와 엄마의 사랑으로 달리는 자전거는 온 가족이 꼭 한번 타보는 게 좋다. 오 작가는 “쓰레기 같은 폐품이 제 손을 거쳐 다시 살아나는 게 신기하고, 그런 작품을 아이들이 갖고 노는 게 기쁘다”고 말했다.

어린이 관람객이 오대호아트팩토리에 전시된 동화 캐릭터 작품을 만져보고 있다.

충주·음성=사진·글 최종학 선임기자 choijh@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