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팔라는 5월 버텨..6월부터는 상승장? 6월 코스피 전망

명순영 2021. 6. 1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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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재개 등으로 지지부진했던 코스피가 다시 상승곡선을 탄 것일까.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다시 뚫었다. 증권가에서는 5월에는 주식을 팔아야 한다는, 이른바 ‘셀인메이(Sell in May)’ 속설이 있다. 하지만 지난 5월만큼은 이 속설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올해 5월 딱히 주식 시장 호재가 없었지만, 결과적으로 한 달간 코스피는 1% 올랐다.

6월 들어 탄탄한 상승세를 보이던 코스피는 6월7일 전일 대비 12.04포인트(0.37%) 오른 3252.12로 마감하며 5월10일 이후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자 주요 증권사는 올해 코스피가 최대 37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사실 이렇게 상승세를 전망하기에는 그간 지표가 좋지 않았다. 거래량부터 줄었다. 지난 5월 코스피 거래량은 11조 원대로 내려앉았다. 거래대금 11조 원대는 지난해 11월 초 이후 7개월 만이다. 특히 코스닥 거래대금은 9조 원까지 줄어 지난해 3월 이래 최저 수준이었다.

암호화폐로 자금이 많이 빠졌거니와, ‘급등 뒤 급락’을 우려한 투자자가 발을 뺐다는 분석이 주류였다. 투자심리도 나빠져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만 언급돼도 증시가 폭락했다. 외국인 매도세도 강렬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지난 5월 한 달간 우리나라 주식 시장에서 팔아 치운 주식 규모가 9조 원을 넘어섰다. 외국인만큼은 ‘셀인메이’를 적극적으로 실천한 셈이다.

하지만 6월 이후 장세에 대한 기대감은 높다. 공매도 재개 여파가 크지 않다는 점을 확인한 투자자는 증시로 다시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실적 전망이 괜찮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올해 코스피 시장 176개 기업을 대상으로 전망한 연간 영업이익(연결 기준) 추정치는 199조 원이다. 지난해 말 예상했던 이들 기업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 173조 원 대비 14% 이상 증가했다. 연간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이 200조 원에 달한다면 전년 대비 증가율은 63%에 달한다. 같은 기간 매출액 전망치는 1980조 원에 달한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올해 유가증권 시장 상장사 영업이익 규모가 216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코스피 연간 영업이익은 2018년 197조 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137조 원, 지난해 143조 원을 기록했지만 단 한 번도 200조 원을 넘어선 적이 없었다. 올해 ‘200조 영업이익’ 시대 개막이 예상되는 것은 업종 전반적으로 실적이 회복되며 성장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코로나19 기저효과 영향이 있으나, 이를 뛰어넘는 수준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정연우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는 201조 원, 순이익은 156조 원을 돌파했다”며 “이는 지난해 11월 당시 전망한 175조 원, 121조 원을 이미 넘어선 것이다. 코스피 이익 전망이 빠르게 상향 조정 중”이라고 말했다.

물론 낙관만 할 수는 없다. 주식시장을 단 한 순간 만에 끌어내릴 악재는 많다. 경기 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 이후 테이퍼링은 최대 변수다. 여기에 반도체 대란도 주가 변동성을 키울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수는 단기 악재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가 나오지만 현실적으로 2023년은 돼야 가능하다는 의견이 주류다. 한국이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높지 않아 보인다. 반도체 부품 수요·공급 불일치도 2분기를 최악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글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 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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