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맛이 특색" 영화제, '기괴한 신내림 기록'도 준비했다
[장혜령 기자]
▲ 제25회 부천판타스틱영화제 공식 포스터 |
ⓒ 부천판타스틱영화제 |
오는 7월 8일(목)부터 18일(일)까지 11일간 부천 일원에서 개최되는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가 15일 판타스틱큐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나눠 진행된 기자회견은 엄용훈 사무국장이 사회를 맡았으며 정지영 조직위원장, 신철 집행위원장, 김영덕, 남종석, 모은영, 박진형, 김종민 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총 47개국 258편(장편 95편, 단편 114편, XR 49편)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그중 월드 프리미어 97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7편, 아시아 프리미어 85편, 코리안 프리미어 46편이다.
개막식은 7월 8일(목), 폐막식은 7월 15일(목) 부천 시청 어울마당에서 진행된다. 15일까지 오프라인 상영을 마치고 작년에 이어 온라인 플랫폼 웨이브와 협업해 16일부터 18일까지 총 146편(장편 61편, 단편 85편)을 상영 예정에 있다. 이는 코로나 특수 상황으로 오프라인에서 작품을 보지 못하는 관객과 인기작이 한꺼번에 몰리는 것의 대안으로 해석된다.
▲ 영화 <랑종>포스터 |
ⓒ (주)쇼박스 |
특히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되는 영화가 어느 때보다 늘어났다. 특히 국제경쟁 섹션인 부천 초이스에 초청된 <랑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나홍진이 제작하고 <셔터>의 감독 반종 피산다나쿤이 창작한 <랑종>은 태국 북동부의 신비로운 자연 속에서 펼쳐지는 기괴한 신내림의 기록이다.
또한 <몬몬몬 몬스터>로 2018년 관객상을 받으며 인연을 맺은 구파도 감독의 신작 <만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게 있어>가 개막작으로 선정되어 최초 상영된다. <시실리 2km>의 대만 리메이크 작 <속거나 속이거나>, 모든 것이 가짜인 중국의 대도시 베이징에서 혈기 넘치는 에너지만이 진실임을 역설하는 <권총>, 가난 때문에 범죄의 사슬에서 벗어날 수 없는 청소년들을 리얼하게 그린 <공동주택>, 필리핀 여성 감독 '래 레드'의 묵직한 연출이 돋보이는 <공동주택 66>이 월드 프리미어로 최초 공개된다.
김영덕 프로그래머는 "올해 비판(BIFAN)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에 관심을 가져달라. 방치된 쓰레기 소각장을 리모델링한 부천아트벙커B39라는 특별한 곳에서 영화 상영과 토크라는 장소의 독특함을 놓치지 말길 바란다"며 "첨단 스토리텔링에 관심이 있다면 인천국제공항의 XR 전시를 꼭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영화계 가장 큰 이슈인 <랑종>의 최초 공개 비하인드 스토리도 들려줬다. 신철 집행위원장은 "나홍진은 단편 <한>, <완벽한 도미요리> 등 거의 모든 작품이 부천영화제에 상영되는 등 초기작부터의 인연이 떼려야 뗄 수 없다"며 "나홍진 감독의 제작 영화를 부천에서 공개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운을 떼었다.
나홍진 감독은 초청작뿐만 아닌 괴담 기획개발 캠프의 멘토를 맡아 마스터 클래스까지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마스터 클래스에는 나홍진 감독, ㈜메리크리스마스 영화사업 본부장 김동현, 김은희 작가가 멘토로 활약한다.
▲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 기자회견 |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
제 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주류에서 벗어난 이상하고 수상한 장르 영화의 재능을 열고자 '이상해도 괜찮아'라는 슬로건으로 택했다.
신철 집행위원장은 "지금 우리는 이상해야 괜찮은 시대로 변모하고 있다. 부천영화제는 독특하고 이상하고 병맛의 특색을 가진 영화제다. 새로운 시대정신과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합쳐서 만들어지는 다른 형태의 돌연변이라고 본다"며 "진화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돌연변이는 이상하다. 부천영화제는 이상함이 진화의 징조라고 생각하고 그 진화의 관점을 비추고 있다. 그 여정을 계속해서 진행해 나가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 기자회견 |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
영화제 개최를 앞두고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대응책도 철저히 준비했다.
영화제 측은 작년에 이어 코로나 팬데믹 2년 차의 노하우를 모아 3단계 방역지침 매뉴얼을 구상했다고 밝혔다. 현재 기준 방식, 호전되었을 때 방식, 악화되었을 때 방식으로 세분화한 것이다.
정지영 조직위원장은 "스물다섯 살을 맞은 부천판타스틱영화제가 작년에 이어 계속되는 팬데믹 영향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영화제를 열게 되었다"며 "작년의 경험에 힘입어 더욱 세심하고 꼼꼼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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