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력충돌 시 누구 편' 질문에, 주중 러 대사 "중국과 가깝다"

권지혜 2021. 6. 15.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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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재 러시아 대사가 중국 관영 매체 인터뷰에서 '미·중 사이에 전쟁이 나면 누구 편을 들겠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고 "러시아의 입장은 분명히 중국과 훨씬 가깝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6일(현지시간) 미·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중국 방문 가능성도 또다시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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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일 없을 것"이라며 즉답 안해
푸틴 대통령 연내 방중 가능성도 언급
美 압박 맞서 중·러 밀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NBC 뉴스와 인터뷰를 하는 모습. 타스연합뉴스

중국 주재 러시아 대사가 중국 관영 매체 인터뷰에서 ‘미·중 사이에 전쟁이 나면 누구 편을 들겠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고 “러시아의 입장은 분명히 중국과 훨씬 가깝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6일(현지시간) 미·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중국 방문 가능성도 또다시 언급했다. 올해 우호협력조약 체결 20주년을 맞은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 압박에 맞서 부쩍 우의를 과시하며 협력 관계를 다지고 있다.

안드레이 데니소프 주중 러시아 대사는 15일 공개된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미국 사이에 무력 충돌이 없듯이 중국과 미국 사이에도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하기 때문에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질문은 ‘미·중 사이에 무력 충돌이 벌어진다면 러시아는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가’였다. 그는 “다만 국제정세에 대한 판단과 주요 현안을 묻는다면 러시아의 입장은 분명히 중국의 입장과 훨씬 가깝다”고 강조했다.

데니소프 대사는 또 “최근 몇 년간 미국은 러시아와 중국에 대해 제재를 가했다”며 “제재 이유와 내용은 다르지만 미국의 목표는 경쟁자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의 그러한 태도를 용납할 수 없으며 러시아, 중국, 미국의 삼각대가 균형을 유지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코로나19 우한 연구소 유출설은 팬데믹을 정치화하는 전형적인 사례”라며 중국 입장을 두둔하기도 했다.

데니소프 대사는 푸틴 대통령의 연내 방중에 대해서도 거듭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고위급 교류 계획에 푸틴 대통령 방중이 포함돼 있고 양측 모두 의지가 있다”며 “중국은 푸틴 대통령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을 방문하는 첫 외국 정상이 되기를 바라고 러시아도 팬데믹 이후 푸틴 대통령의 첫 국빈 방문이 중국에서 성사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 방중 문제는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지난달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푸틴 대통령에게 구두 친서를 보내 “더 놓은 수준의 상호 신뢰로 국제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자”고 했고, 푸틴 대통령은 “양국 관계는 역사상 최상”이라고 화답했다. 이후 중국 전문가들은 중·러 우호협력조약 체결 20주년 되는 7월 16일을 전후해 푸틴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할 수 있다고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에서 대중 포위망 구축을 본격화한 데 맞서 중·러가 밀착하는 구도다.

그는 지난 11일 먼저 공개된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선 “이번 미·러 정상회담 때 양국간 중요한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은 낮다”며 “다만 향후 문제 해결을 위한 여건을 조성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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