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러브콜' 했는데 6·15 기념 행사는 '한국 나홀로'

정용수 2021. 6. 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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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남북 정상회담 21주년 맞아
북한선 일체 언급 없고 남측만 행사
백신 제안 다음날 北은 쌀 확보 독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북한에 ‘백신 제공’ 의지를 밝혔지만 남북 관계는 북한은 사라진 '한국 나홀로' 상태다.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빈 총리실에서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와 확대회담을 마치고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청와대=뉴스1]


남측의 민간단체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와 6ㆍ15공동선언실천 남측 위원회가 각각 학술회의와 광복 76주년 8ㆍ15행사 추진위원회를 발족하는 행사를 하고 기념했다. 또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이날 오전 남북관계 개선과 개성공단 정상화를 주문했다.

코로나19 등으로 예년에 비해 국내 행사의 규모가 줄어든 측면이 있지만, 그간 6ㆍ15를 ‘통일의 대강’이라고 강조해 왔던 북한의 관영매체도 일체의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남측 만의 6ㆍ15 축하 행사가 진행된 셈이다.

이같은 북한의 기류는 앞서 오스트리아를 방문한 문 대통령이 판 데어 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진행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동의한다면 북한에 백신 공급을 협력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과 차이가 있다.

문 대통령의 백신 제안은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 주민들을 돕고, 동시에 남북 관계 단절의 한 요인인 코로나19라는 장애물을 백신으로 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런 문 대통령의 ‘러브콜’에 북한이 긍정적으로 반응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북한은 이날 6·15 대신 '알곡'을 내걸었다. 노동신문은 “5개년 계획 수행의 관건적인 첫해인 올해의 승리가 다름아닌 알곡(식량) 생산 성과에 크게 달려 있다”며 ‘쌀로써 당을 받들 일념을 안고 알곡고지 점령에 총매진하자’고 주장했다. 백신 제공 의사를 알린 다음날 북한 매체는 주민들에게 '쌀 확보'를 독려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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