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으로 간 미얀마 청년 의사 "여기서 난 진짜가 됐다" [미얀마에서 온 사진]
[소중한 기자]
▲ 미얀마 청년 의사 에이 녜인 뚜(Aye Nyein Thu)씨. |
ⓒ 페이스북 'A Nyein' |
미얀마 청년 의사 에이 녜인 뚜(Aye Nyein Thu, 아래 녜인). 만달레이에 살던 그는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며 시위에 참여했고, 그곳에서 부상자 치료에 적극 헌신했다. 시위 현장과 병원을 집처럼 여겼기 때문에 친정에 맡긴 두 살 딸을 만날 수 없는 어려움도 겪고 있다.
▲ 미얀마 청년 의사 에이 녜인 뚜(Aye Nyein Thu)씨. |
ⓒ 페이스북 'A Nyein' |
미얀마는 국토 가운데를 관통하는 7개 구(사가잉·만달레이·마궤·바고·양곤·이라와디·타닌타리)와 국경과 맞닿아 있는 7개 주(카친·샨·카야·카렌·몬·라카인·친)로 나뉘어 있다. 7개 구엔 미얀마 전체 인구의 70%를 차지하는 버마족이, 7개 주엔 여러 소수민족이 주로 거주한다.
군부는 버마족 중심의 도심 시위뿐만 아니라 국경 지역의 소수민족까지 잔혹하게 억누르고 있다. 도심 시위대가 총으로부터 위협을 받았다면, 소수민족에겐 전투기 폭격이 일상일 만큼 더 심한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수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고, 그 규모를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 정도의 난민이 발생했다.
▲ 미얀마 청년 의사 에이 녜인 뚜(Aye Nyein Thu)씨. |
ⓒ 페이스북 'A Nyein' |
특히 녜인이 지난 9일 올린 글은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자신도 한때 머물고 있던 "저쪽 세상"과 지금 난민들과 생활하고 있는 "이쪽 세상"을 이야기하며 "이 세상에 도착해서야 진짜 의사가 되었다"라고 말했다.
또 시원한 에어컨, 밝은 형광등, 빠른 인터넷, 10만 짯(kyap, 약 8만 원)은 우스운 식당, 대여섯 종류씩 쓰던 화장품, 한 번에 50만 짯을 쓰던 미용실, 사람으로 바글바글하던 맥줏집 등을 거론하며 "나는 저쪽 세상이 그립다. 그러나 이쪽 세상에서 더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 미얀마 청년 의사 에이 녜인 뚜(Aye Nyein Thu)씨. |
ⓒ 페이스북 'A Nyein' |
한때 나도 당신들의 세상에서 살았었다. 시원한 에어컨과 밝은 형광등이 말끔히 갖춰져 있고 인터넷이 빠른, 돈이 있다면 뭐든 충족되는 세상.
나는 고기 조각 한 접시에 3~4만 짯을 주고 배부르게 먹었으며 10만 짯(약 8만 원)은 우스운 식당에서 밥을 먹으며 꽤나 만족스러워했다. 참으로 럭셔리하지 않은가?
미친 듯이 돈을 썼던 시절이 있었다. 잘 벌 땐 내 하루 수입이 300만 짯을 넘기곤 했으니까. 비싼 화장품이며 기능성 제품을 한 번에 대여섯 종류씩 쓰기도 했다. 머리 한 번 다듬는 데 40~50만 짯을 쓰는 게 아깝지 않았다.
집에서 배가 고프면 부엌으로 내려갈 필요 없었다. 전화를 걸자마자 방안으로 먹을거리를 가져다주는 가사도우미들이 있으니까.
그런데 지금 내가 도착한 세상이 어떠냐고? 태양광 패널로 종일 모은 전력으로 겨우 휴대폰을 충전할까 말까다.
먹음직스러운 고기 조각? 계란 하나 조차 구경 못한지 2주가 지났다. 풀 반찬에 삶은 콩이 제일 좋은 끼니이다. 손님이라도 올 참이면 라면 한 봉지에 물 많이 넣고 채소 몇 점 올리는 게 가장 성대한 대접이다.
에어컨은 필요조차 없다. 여기 산중에는 냉장고 속에 들어선 것 마냥 서늘한 곳이 많으니까.
이불도 있을 턱이 있나. 나는 친구들이 챙겨준 침낭 하나에 의지할 따름이다.
당신의 세상에선 깜짝 선물을 받고 SNS에 자랑 글을 올리지만, 이 세상에서 깜짝 선물이란 하루치 식량이라 하면 믿겠는가?
"먹을 게 왔다!"라고 소리치며 기뻐하는 산 중의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기에 내가 나누어 줄 수 있는 것은 항상 모자라다. 다음에 식량이 오면 다시 연락하겠노라 전화를 돌릴 때마다 미안함에 억장이 무너지는 것이 일상이다.
"난민들에게 식량 좀 보내주세요"라고 호소해 평야 지대 난민들은 그나마 입에 풀칠은 하지만, 산 속으로 숨어든 우리는 산 아래로 내려가지도 못하니 그야말로 고립무원이다. 길목이 모두 봉쇄당해 할 수 있는 게 없다.
어렵게 쌀 열댓 자루를 구해 포대 째 짊어지고 돌아오는 모습이 포착되기라도 하면 무기를 사와 무장하고 있다는 가짜뉴스가 되어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한다.
돈이 있어도 아이들에 과자 하나조차 사줄 수 없다. 산 아래로 내려가도 물건을 팔려하지 않는단다.
이 세상에 도착하고 친해진 친구들에게 들은 이야기다. 그 친구가 아이들 먹일 간식을 사려했더니 산에서 내려온 걸 안 가게 주인이 "돈이나 씹어 잡수시라"고 했단다. 가슴 아프면서도 우습지 아니한가?
저쪽 세상에선 하얀 피부에 광이 나는 걸 좋아했던 나지만 이 세상에 와서는 팔다리가 벌레 물린 상처로 뒤덮였다.
피부 관리는 어떻게 하냐고? 세수조차 못하고 사는 때가 많다.
저쪽 세상에서 일주일에 두 번 미용실에 가서 정리했던 머리가 이쪽 세계에서는 기름에 떡져 뭉쳐 있다.
저쪽 세상에선 맥줏집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하지만 이쪽 세계에선 (난민들이) 나 한 모금 먹이겠다고 멀리서 목숨 걸고 가져온 담근 술이 전부다.
저쪽 세상에선 접시 놓을 데가 없을 정도로 한상 거하게 차려먹었지만 이쪽 세상의 나는 실없는 우스갯소리로 "삶은 계란과 공심채볶음이 먹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나 저쪽 세상에서 제대로 된 의사였던 적이 없던 나는 이 세상에 도착해서야 석션 대신 출산용 흡입분만기로 수술을 해내고야마는 진짜 의사가 되었다. 이전엔 혼자서 해낼 수 있으리라 생각지도 못했던 걸 해내가고 있는 의사. 그저께 본 환자의 "선생님 덕분에 목숨을 건졌습니다. 고맙습니다"라는 감사 인사에 담긴 울림과 감동.
나는 저쪽 세상이 그립다. 그러나 나는 이쪽 세상에서 더 행복하다.
저편 마을을 포탄으로 때리면 이편 마을로 도망오고, 이편 마을로 들이닥치면 다시 저편 마을로 도망가고, 이편저편 다 쏘아대면 가운데 마을로 도망치고.
나는 이 세상 사람들과 구름 위 친(Chin) 주의 산맥을 매일 같이 쏘다니며 살고 있다.
<번역 최진배 (ဘာသာပြန်ဆိုခြင်း Khant Naing)>
미얀마어 (မြန်မာဘာသာ) 원문
ကမ္ဘာနှခုရှိတယ်လို့ ကျွန်တော်သုံးနူန်းလို့ရမလား
တကယ်လည်း ကမ္ဘာနှခုပါ
ခင်ဗျားတို့နေတဲ့ကမ္ဘာနဲ့ ကျွန်တော်ရောက်နေတဲ့ကမ္ဘာ
ခင်ဗျားတို့ ကမ္ဘာမှာလည်းကျွန်တော်နေခဲ့ဖူးတယ်
Aircon နဲ့ လျှပ်စစ်မီးထိန်ထိန်ညီး
Internet လိုင်းကောင်း
ပိုက်ဆံရှိရင် ဘာမဆိုဖြစ်တဲ့ကမ္ဘာ
အသားလွှာလေးတပွဲကို ၃-၄ သောင်းပေးရပြီး
အဝစားရင် သိန်းချီကုန်တဲ့ ဆိုင်တွေကိုကျွန်တော်သိပ်သဘောကျခဲ့ဖူးတယ်
Luxury ဆန်တယ်မှတ်လား
ပိုက်ဆံကိုအရူးအမူးရှာခဲ့ဖူးတယ်
တရက်ဝင်ငွေ သိန်း ၃၀ လောက်ထိရှာနိုင်ခဲ့ဖူးတယ်
မိန်းမတယောက်အနေနဲ့
စျေးကြီးတဲ့ skincare တွေ
မျက်နှာသစ်ဆေးတောင် အနည်းဆုံး ၅ ဘူးလောက်ထားဖူးတယ်
ဆံပင်တခါပြင်ရင် ၄-၅ သိန်းသုံးခဲ့ဖူးတယ်
အိမ်မှာနေရင်းထမင်းစားချင်ရင် ထမင်းစားခန်းထဲတောင်ဆင်းစရာမလိုဘဲ
Phဆက်လိုက်တာနဲ့ အခန်းထဲထိ လာပို့တဲ့ အခြွေအရံတွေလည်းရှိပါတယ်
အခုကျွန်တော်ရောက်နေတဲ့ ကမ္ဘာလား
Solar မီးအလင်းရောင်မှိန်မှိန်လေးနဲ့
Phအားသွင်းဖို့ မီးစက်နိူးရသတဲ့
အသားလွှာတွေမပြောနဲ့
ကြက်ဥတောင် ကျွန်တော်မမြင်ရတာ ၂ပတ်ကျော်ပါပြီ
အရွက်ကြော်နဲ့ ပဲဟင်းဆိုတာ အကောင်းဆုံးအစားအစာပါ
ဧည့်သည်လာရင်တော့ ယံယံခေါက်ဆွဲထုပ်ကို အရွက်နဲ့ ရေနွေးများများနဲ့ ပြုတ်ထားတာက အကောင်းဆုံးဟင်းရည်ပါပဲ
Aircon တော့မလိုပါဘူး ဒီဘက်မှာက
တချို့နေရာတွေ ရေခဲသေတ္တာထဲရောက်နေသလိုကိုအေးပါတယ်
စောင်တွေမရှိတာကလွဲရင်ပေါ့
ကျွန်တော်ကတော့ သူငယ်ချင်းတွေ ငအိမ့်တို့ နိုးတို့ ထည့်ပေးလိုက်တဲ့sleeping bag တွေနဲ့လုံခြံုပါတယ်
တခြားကမ္ဘာမှာ surprise gift post တွေ
တင်နေတဲ့အချိန် ဒီဘက်ကမ္ဘာမှာ surprise gift ဆိုတာ ရိက္ခာပါပဲလို့ပြောရင် ယုံမလား
ရိက္ခာရောက်လာပြီဟေ့ဆိုပျော်ရသလို
လာယူကြတဲ့ရွာတွေများလွန်းလို့ ကျွန်တော်တို့ပေးစရာမရှိတော့ဘူး နောက်ထပ်ရောက်ရင် ကျွန်တော်phဆက်ပါမယ်လို့ပြောရရင် အားနာရတာအခါခါ
စစ်ဘေးရှောင်တွေဆီရိက္ခာတွေပို့ကြပါရဲ့
မြေပြန့်ဒေသဆီရောက်သွားတဲ့စစ်ဘေးရှောင်တွေဆီရောက်တာများပြီး
တောင်တန်းတွေပေါ်ကနေ ဆင်းမလာနိုင်တဲ့သူတွေအတွက်တော့ရှားပါးပါတယ်
ရှားပါးဆို ပိတ်ပင်ထားတာကိုး
ဆန်အိတ်၁၀ အိတ်လောက်သယ်လာရင် အဲ့ဒါက လက်နက်မူအဖြစ်လည်းခေါင်းစဉ်ပြောင်းသွားနိုင်ပါတယ်
ပိုက်ဆံရှိရင်တောင်
ကလေးတွေကိုမုန့်ကျွေးချင်လို့မရဘူး
ရွာအများစုမှာ
ရောင်းတဲ့ဆိုင်မှ မရှိတာ
ဒီရောက်မှခင်ရတဲ့ကျွန်တော့်သူငယ်ချင်းတယောက်ကပြောဖူးတယ်
သူမုန့်သွားဝယ်တာ
ဆိုင်ရှင်က အဲ့ပိုက်ဆံကိုသာဝါးစားလိုက်တော့လိူ့ပြောတယ်တဲ့
ရင်နာနာနဲ့ရယ်ရတဲ့ဟာသလား
ဟိုဘက်ကမ္ဘာမှာ
အသားဖြူတာglow တာကိုမှကြိုက်တဲ့ကျွန်တော်
ဒီဘက်ကမ္ဘာမှာတော့ ခြေထောက်မှာရော လက်မှာပါ အကောင်ကိုက်တဲ့အနာတွေ အမာရွတ်တွေနဲ့
Skincare မပြောနဲ့
မျက်နှာတောင်ပုံမှန်မသစ်ဖြစ်တော့ဘူး
ဟိုဘက်ကမ္ဘာမှာ
တပတ်၂ခါ အနည်းဆုံးပေါင်းတင်တဲ့ဆံပင်
ဒီဘက်ကမ္ဘာမှာ
ခေါင်းလိမ်းဆီဝယ်မရလို့ ပွယောင်းနေသတဲ့
ဟိုဘက်ကမ္ဘာမှာ ဘီယာဆိုင်တွေလူစည်နေတဲ့အချိန်
ဒီဘက်ကမ္ဘာမှာ ဆရာမကိုတိုက်ချင်လို့
အသက်စွန့်ပြီး သွားယူလာတဲ့ခေါင်ရည်တဲ့
ဟိုဘက်ကမ္ဘာမှာလေးပေလောက်ရှည်တဲ့တ်ိုရှည် တွေ
စားကောင်းသောက်ဖွယ်တွေနဲ့
ဒီဘက်ကမ္ဘာက ကျွန်တော်ကတော့ အခုချိန်ကြက်ဥပြုတ်နဲ့ ကန်စွန်းရွက်ကြော်စားချင်ပါတယ်လို့ပြောရင် အဲ့ဒါကဟာသဖြစ်နေမလား
ဒါပေမဲ့ ဟိုဘက်ကမ္ဘာတုန်းက ဆရာဝန်မဖြစ်ခဲ့သင့်ဘူးဆိုတဲ့ ကျွန်တော်က
ဒီဘက်ကမ္ဘာမှာ suction စက်မရှိလို့
အရေးပေါ်လူနာကို
ကလေးမွေးတဲ့Vacuum စက်နဲ့ ဖြစ်အောင် suction စုတ်တတ်တဲ့ဆရာဝန်ဖြစ်နေပြီ
တယောက်တည်းဦးဆောင်ပြီးလုပ်ရမယ်လို့မထင်ထားခဲ့ဖူးတဲ့ အရာတွေလုပ်နေရတဲ့ဆရာဝန်
ဟိုနေ့ကလူနာ ဆရာမကယ်လိုက်လို့ အသက်ရှင်တာ
တကယ် ကျေးဇူးတင်တယ် ဆိုတဲ့ အသံတွေ
ဟိုဘက်ကမ္ဘာကို လွမ်းပါတယ်
ဒါပေမဲ့ကျွန်တော်က ဒီဘက်ကမ္ဘာမှာပိုပျော်ပါတယ်
ဟိုရွာကို လက်နက်ကြီးတွေနဲ့ပစ်လို့
ဒီဘက်ရွာကိုပြေး
ဒီဘက်ရွာကို ဝင်စီးလို့ ဟိုဘက်ရွာကိုပြန်ပြေး
ဟိုဘက်ရွာရော ဒီဘက်ရွာရော ပစ်ကြလို့
အလယ်ရွာကိုပြေး
ကျွန်တော်က ဒီဘက်ကမ္ဘာသားတွေနဲ့
တိမ်တွေပေါ်မှာ ချင်းတောင်တန်းတွေပေါ်မှာ ပြေးနေပါဦးမ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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