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드라큘라' 김준수 "내 인생의 작품은 '드라큘라'"

박상우 2021. 6. 1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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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

김준수의 뮤지컬 내공이 절정에 다다랐다.

5월 20일 막을 올린 뮤지컬 '드라큘라'에서 김준수가 드라큘라 백작을 맡아 소름 돋는 절규와 순애보적인 사랑 연기를 선사하고 있다.

'드라큘라'는 저주받은 영혼 드라큘라 백작이 400년을 넘게 살며 인간들을 파멸에 빠트리고 자신의 불사의 사랑을 노래하는 판타지 로맨스 극이다. 한국에선 2014년 초연을 시작해 올해가 네 번째 상연이다. 김준수는 네 번 모두에 참여하면서 물오른 실력으로 무대를 날아다니고 있다.

김준수는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로 모든 넘버를 호소력 짙게 부른다. '과연 김준수를 능가할 드라큘라 백작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개성 강한 톤과 연기를 보여준다.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매회 성공적인 무대를 선사하고 있는 김준수를 만났다.

-많은 뮤지컬을 했다. 그 중 인생 작품은 무엇인가. "흥행 여부나 관객들 반응과는 별개로 모든 작품들이 나에게 항상 큰 깨달음을 준다. 그래도 굳이 하나를 꼽으라면 '드라큘라'를 빼놓을 수 없다. 초연부터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참여한 부분도 크고, 감사하게도 내 의견이 많이 반영되다 보니 성취감을 유난히 많이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그만큼 애착이 많이 간다."

-벌써 4번째 '드라큘라'에 참여했다. 감회가 어떤지. "초연, 재연, 삼연, 사연하면서 장면들이 많이 바뀌고 있다. 초연에 비해서 지금은 굉장히 많이 발전한 상태다. 무대 세트를 비롯해서 넘버 세 곡은 아예 새로 추가됐다. 예전보다 너무 많이 발전한 상태라서 만족한다. 이번에는 영상이 특히 더 강렬해졌다. 관객분들께서는 이 부분을 좋아하시는 것 같다."

-가장 애정하는 장면이나 넘버가 있다면. "애착곡이나 애정하는 장면이 할 때마다 달라지는 것 같다. 초연 때는 'Loving you keeps me alive'를 듣자마자 '드라큘라'라는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연 때는 관객들이 좋아해 주셨던 넘버인 'Fresh blood'였고, 삼연 때는 조나단이 미나에게 불러주는 'Before the summer ends'를 참 좋아했다. 요새는 'Train Sequence'가 이 뮤지컬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느껴진다. 그 넘버를 잘 해내야 결말로 가는 이야기의 힘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드라큘라는 초현실적인 캐릭터라 표현하기 더 힘들 것 같다.

"(웃음) 연기를 시작하기 전에 나도 항상 심란하다. 말로만 듣던 흡혈귀를 연기해야 하니까 말이다. 그래도 두 가지는 꼭 지키려고 한다. 첫 번째는 유치해 보이지 않아야 하는 것, 두 번째는 오그라들지 않게 표현하는 것. 초현실적인 캐릭터는 단지 노래와 대사로 표현되지 않는 것 같다. 동작, 제스처, 몸짓이 너무나 중요하다. (웃음) 부끄럽지만 아이돌 출신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조금 강점이 있는 것 같다."

-신성록, 전동석과 다른 본인만의 매력이 있다면. "참 부끄럽고 조심스럽지만 내 매력을 굳이 얘기해야 한다면. (정적) 때로는 미치광이 같고 사이코 같고 이질적인 모습의 드라큘라를 무대에서 보고 싶다면 나를 선택해주시면 감사하겠다. 미치겠네 (웃음). 일반적이지 않은 웃음 소리, 걸음걸이, 표현하는 방법 등 그런 것들이 내가 조금은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네 번 연속 빨간 머리를 고수하고 있다. 변화를 주고 싶지 않은지. "사실은 언제까지 빨간 머리를 고수할지 모르겠다. 맨날 염색해야 하고 관리하기도 참 힘들다. 이번에 '빨간 머리를 하지 말까' 고민하다가 '초심 잃었다'는 소리를 듣게 될까 봐 일단 했다. 다음에 혹시 빨간 머리 안 하더라도 새로움을 시도하고 싶어서 그런 거지 절대 초심을 잃은 것이 아님을 당부드린다."

-관속에 들어가는 장면 힘들지 않나. 상당히 더울 것 같은데. "너무 좋은 질문이시다. 관객분들한테 알아달라는 건 아니지만(웃음). 너무 덥고 힘들고 지친다. 반 죽은 것처럼 가만히 있는다. 안 그래도 다음번에는 '관 속에 에어컨을 설치할 수 없을까' 생각하고 있다. 뮤지컬이 더 잘 돼야겠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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