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 줄 알았다" 고래가 삼켰다가 뱉은 미국 어부

김남명 2021. 6. 14.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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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 나를 삼키려 했다. 나는 죽을 것으로 생각했다."

미국에서 한 어부가 고래의 입속으로 빨려 들어갔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나는 일이 있었다.

패커드는 "모든 게 갑자기 일어난 일이었다. 거대한 압력이 느껴졌고, 완전히 깜깜했다"며 "나는 스스로 움직일 수 있었고, 고래가 입 근육으로 날 쥐어짜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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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등고래 모습(왼쪽, 보스턴 헤럴드 홈페이지 캡처) 고래 입에 삼켜졌다가 살아서 나온 미 매사추세츠주 주민 마이클 패커드 (오른쪽, CBS 보스턴 홈페이지 캡처)


“고래가 나를 삼키려 했다. 나는 죽을 것으로 생각했다.”

미국에서 한 어부가 고래의 입속으로 빨려 들어갔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나는 일이 있었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 보스턴헤럴드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이프 코드에 사는 마이클 패커드(56)는 바닷가재를 잡으러 나갔다가 혹등고래 입으로 들어가는 사고를 당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재잡이 잠수부로 40년 동안 일한 패커드는 바닷가재 잡이용 덫을 확인하기 위해 이날 오전 8시쯤 케이프 코드 앞바다에 보트를 타고 나갔다.

패커드는 스쿠버 장비를 착용하고 보트에서 뛰어내렸다. 수심 10m 지점까지 내려간 그는 갑자기 커다란 충격을 느꼈고 정신을 차려 보니 주변이 온통 깜깜했다.

패커드는 “모든 게 갑자기 일어난 일이었다. 거대한 압력이 느껴졌고, 완전히 깜깜했다”며 “나는 스스로 움직일 수 있었고, 고래가 입 근육으로 날 쥐어짜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는 손으로 주위를 더듬어 날카로운 이빨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자신이 혹등고래 입속에 갇혔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이 상태로 패커드는 고래 입속에 30~40초 동안 갇혀 있었다. 패커드는 잠수 탱크를 통해 숨을 쉴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다 고래는 갑자기 수면 위로 올라가 머리를 세차게 흔들어 패커드를 허공으로 다시 뱉었다. 덕분에 그는 기적처럼 고래 입속에서 살아 나올 수 있었다.

패커드는 당시 상황에 대해 “갑자기 빛과 물이 사방에 쏟아졌고 고래 입에서 튕겨 나왔다. 고래가 고개를 흔들며 나를 뱉으려 했다”고 말했고, 그의 동료들도 이 모습을 목격했다.

보트에 타고 있던 동료들이 고래 입에서 뱉어져 나온 패커드를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다. 의료진은 그의 다리뼈가 부러졌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검진 결과 타박상 외에는 큰 상처가 없었고 몇 시간 만에 퇴원했다. 패커드는 이번 사건 이후에도 어부 일을 그만둘 생각이 없다는 뜻을 전했다.

그의 어머니 앤은 “그는 정말 운이 좋고 축복을 받았다. 믿을 수 없는 일”이라며 안도했다.

전문가들은 혹등고래가 공격적인 동물이 아니므로 사람을 삼키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혹등고래가 물고기를 잡아먹으려 패커드를 함께 삼켰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고래 전문가인 필립 호어 영국 사우샘프턴대 교수는 당시 패커드를 삼킨 고래도 매우 놀랐을 것으로 추측했다. 그는 통상 고래 식도에는 멜론보다 큰 음식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고래도 패닉 상태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남명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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