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리포트] 균형감에 다양한 맛의 조화 뽐낸 '엔제리너스' 1위

문수정 2021. 6. 13.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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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전문점 콜드브루
사진=각사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 커피전문점 매출 1위 스타벅스에서 판매되는 아이스커피 5잔 중 1잔은 ‘콜드브루’ 음료다. 우리나라에서 매장 수가 가장 많은 이디야커피에서 지난 한 해 동안 판매된 콜드브루 음료는 800만잔에 이른다. 찬물에 우려낸 커피 콜드브루는 어느새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주요 커피전문점에서 판매되는 콜드브루의 맛은 어떨까. 국민컨슈머리포트가 커피 전문가들과 함께 주요 커피전문점에서 판매되는 콜드브루의 맛을 평가했다.

‘콜드브루’ 평가 진행은

국민컨슈머리포트는 커피전문점 콜드브루 커피를 평가하기 위해 5개 브랜드를 먼저 선정했다. 커피전문점 시장에서는 매출이나 점유율이 정확히 공개되지 않아 매장 수를 감안해 상위 5개 브랜드를 평가 대상으로 삼았다. 이디야,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엔제리너스, 할리스 5개 커피전문점의 콜드브루 커피를 평가하기로 했다.

5개 브랜드의 콜드브루 커피를 서울 송파구 일대에서 직접 구매했다. 얼음을 뺀 음료를 사서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음료가 담긴 텀블러를 보냉백에 담아 이동했다.

평가는 한국커피연합회의 도움을 받아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커피머신과 원두 등을 수입·유통하는 원인터시스템에서 진행했다. 원인터시스템은 스위스의 전자동 커피머신, 브루어, 이탈리아 고급 원두 브랜드 등을 수입해 국내 주요 패스트푸드점, 레스토랑, 호텔 등에 공급하는 회사다.

바리스타들이 지난 9일 서울시 강남구 아세아 ICT센터 원인터시스템에서 국민컨슈머리포트 ‘커피전문점 콜드브루’ 평가를 위해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엄성진, 이영화, 고유리, 서유동, 김병희, 박신영씨. 윤성호 기자


평가에는 ‘2020년 대한민국 커피산업 대상’ 등을 수상한 서유동 한국스페셜티커피협회장, 2016~2019년 세계 주요 월드라떼아트 챔피언십에서 6차례 우승을 한 ‘로앤엄’ 소속 엄성진 바리스타, 지난해 한국라떼아트 챔피언십 등에서 우승한 이영화 ‘로앤엄’ 대표, 커피학원 ‘리에스프레소’ 고유리 부원장, 커피산업대상 한국커피연합회상을 수상한 ‘카페다’ 김병희 대표, 원인터시스템 소속 박신영씨가 함께했다.

공정한 평가를 위해 ①~⑤ 숫자가 적힌 5개의 종이컵에 콜드브루 커피를 담아 블라인드 테스트로 진행했다. 6명의 평가자들에게는 어느 브랜드가 후보에 올랐는지도 공개하지 않았다.

평가는 6가지 항목(향미, 신맛, 쓴맛, 단맛, 뒷맛, 질감, 균형감)에 대해 최고 5점부터 최저 1점까지 상대평가로 점수를 매겼다. 개별 항목에 대한 평가를 종합해 1차 평가를 했고, 가격을 감안해 최종 점수를 냈다. 얼음을 뺀 음료를 구매했기 때문에 평가 현장에 얼음을 비치해 얼음과 어우러지는 맛도 평가에 반영하도록 했다.

맛있는 콜드브루의 조건은

콜드브루 커피는 분쇄한 원두를 저온에서 12시간 이상 우려내는 커피를 말한다. 찬물에 우려내다보니 긴 시간이 필요하고, 오래 우려내면서 생기는 특유의 맛과 향을 갖고 있다. 서유동 회장은 “콜드브루는 후미가 더 즐거운 커피다. 여운이 길고 향과 풍미가 혀에 남아 감동을 준다”며 “찬물에 오래 우리다보니 폭발적인 향을 내기보다는 남아있는 향미를 즐기기에 좋은 커피”라고 말했다.

커피의 여운을 즐기는 데 방점이 찍힌 커피인 만큼 향미의 지속성이 콜드브루의 평가에 중요한 포인트가 됐다. 엄성진씨는 “부드러운 풍미가 오래가는 게 좋은 콜드브루 커피”라며 “여기에 우유나 시럽과 섞였을 때 풍부한 맛과 향을 내는 것도 콜드브루의 큰 매력”이라고 했다.

‘균형감’에서 승부가 갈렸다

1위는 엔제리너스(4.5점)가 차지했다. 엔제리너스 콜드브루는 향미, 신맛, 쓴맛, 단맛, 균형감 5개 항목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서유동 회장은 “밸런스가 잡힌 산미를 내는데 자극적이지 않고 뒷맛이 좋았다”며 “우유나 시럽 등을 섞었을 때보다 있는 그대로 즐겼을 때 풍부한 맛을 내는, 콜드브루 본연에 충실한 커피”라고 말했다. 이영화 대표는 “전체적으로 균형감이 뛰어나서 거슬리는 부분이 없었다. 특히 후미가 좋았다”고 말했다. 박신영씨는 “첫맛에서 좋은 원두의 맛이 났다”고 했다.

2위는 이디야커피(4.2점)였다. 엄성진씨는 “특별하게 치우친 맛이 없고 균형감이 좋아 누가 먹어도 좋은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맛과 향을 낸다”고 했다. 이디야커피 콜드브루는 신맛과 질감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김병희 대표는 “질감이 훌륭한 커피였다. 우유와 타서 마셨을 때도 커피 본연의 맛과 향이 지켜지는 커피일 것”이라고 말했다.

3위는 스타벅스(2.8점)였다. 모든 항목에서 두루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유리 부원장은 “진하고, 부드럽고, 뒷맛이 깔끔했다”며 “콜드브루 있는 그대로 즐기기에도 괜찮지만 우유나 시럽 등을 넣어 다양한 메뉴로 활용하기에 좋은 맛”이라고 평가했다. 이영화 대표는 “전체적으로 무난했으나 단맛이 약한 게 다소 아쉬웠다”고 했다.

4위는 할리스(2.0점)였다. 엄성진씨는 “질감이 괜찮았으나 신맛이 대중적이라고 보기엔 어려웠다. 균형감이 아쉬웠다”고 했다. 고유리 부원장은 “재료는 좋은 것 같으나 추출이 너무 진하게 돼 밸런스가 무너진 것 같다”고 했다.

5위는 투썸플레이스(1.5점)였다. 박신영씨는 “콜드브루 특유의 향이 진하게 느껴져서 호불호가 갈릴 것”이라고 했고, 서유동 회장은 “로스팅과 맞지 않은 추출 기법을 써서 균형감이 제대로 잡히지 않은 듯 하다”고 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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