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존슨 英 총리와 정상회담..공평한 백신공급 '공감'

박세환,공동취재단 2021. 6. 13.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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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열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양자회담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3일(이하 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백신의 공평한 보급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한·영 양국은 백신 연구 개발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가기로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부터 34분 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 호텔 양자 회담장에서 존슨 총리와 한·영 정상회담을 했다. 문 대통령은 “존슨 총리의 결단으로 영국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며 영국이 코로나19에 성공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한국 역시 신속한 백신 접종을 통해 11월 집단면역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12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 해변 가설무대에서 열린 초청국 공식 환영식에서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내외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영국은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5% 이상의 경제 성장을 예상하며 위기 극복의 세계적 모범이 되었다”며 “영국이 의장국인 올해 G7은 세계가 더 나은 재건으로 가는 확실한 이정표가 될 것이며, 그 과정에 한국에 함께 하게 되어 기쁘다”고 강조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존슨 총리는 “문 대통령의 리더십으로 한국은 우수한 방역으로 모범을 보였으며, 영국은 한국으로부터 배울 점이 많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영국은 한국의 혈맹으로, 한국전쟁 당시 8만 명이 넘는 영국인들이 참전했던 그 소중한 우정을 한국인들이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존슨 총리는 “영국은 한국과의 파트너십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한국과의 안보 협력 강화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존슨 총리에게 한·미 정상회담에서의 성과를 공유하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판문점 선언과 싱가포르 공동선언 등 기존 합의를 바탕으로 외교와 대화에 기초한 단계적인 접근을 한다는데 입장을 같이 하고, 미국 대북특별대표를 임명함으로써 강한 대화 의지를 발신한 만큼 북한도 긍정적으로 호응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존슨 총리는 “영국은 북한에 대사관을 두고 있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열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의 양자회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이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한국에서 주력 백신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하자 존슨 총리는 “한국과 영국이 다양한 주제에 대해 깊이 있는 협력을 모색할 수 있는 협의체(framework)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양 정상은 기후변화 이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영국은 G7 국가 중 최초로 2050 탄소중립을 법제화한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한국은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추가 상향해 올해 영국이 주최하는 COP26 발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존슨 총리는 “2021 P4G 녹색미래 정상회의에 영상메시지로 참석했다”며 한국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높게 평가했다. 문 대통령과 존슨 총리는 해양 오염 문제, 이란 핵문제, 미얀마 정세에 대해서도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박 대변인은 “양 정상은 이번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영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국의 신남방정책을 연계하고, 녹색 기술개발, 첨단산업, 보건·의료 분야 협력의 지평을 넓혀 양국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더욱 굳건한 동반자로 거듭나는 확실한 계기를 만들 것을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양 정상은 아울러 한국과 영국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에도 정치, 경제 등의 분야에서 협력의 연속성을 유지하고 양국 관계를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것을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교역·투자를 비롯한 제반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 확대·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열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양자회담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과 존슨 총리는 지난 1월1일부터 한·영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것을 평가하고, 이를 기반으로 교역·투자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협력 관계를 지속해서 발전시켜 나가는 데 의견을 모았다.

영국은 올해 G7 정상회의 의장국이자 기후변화 대응을 논의하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개최국이다. 청와대 측은 “기후변화, 보건, 교육 등의 분야에서 국제사회의 논의를 선도 중인 영국과 무역 및 투자, 기후변화 및 환경보호, 코로나19 대응 등 양·다자 현안에 대한 긴밀한 소통을 나눈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박세환 기자, 콘월=공동취재단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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