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챙기고, 동생 챙기고.. 손흥민의 완벽한 디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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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 앞에 있을 때 잘 처신하는 건 스타에게 중요한 덕목이다.
대한민국 주장 손흥민은 일거수일투족, 말 한 마디까지 슈퍼스타다운 주장이었다.
대한축구협회도, 손흥민 본인도 잘 알고 있다.
스리랑카전에서 데뷔골을 넣은 정상빈도 손흥민이 잘 챙겨줬다고 말한 바 있고, 레바논전에서 헤딩골을 넣은 송민규(이후 자책골로 정정)에게는 손흥민이 다가가 송민규 특유의 세리머니를 함께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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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팬들 앞에 있을 때 잘 처신하는 건 스타에게 중요한 덕목이다. 대한민국 주장 손흥민은 일거수일투족, 말 한 마디까지 슈퍼스타다운 주장이었다.
13일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최종전을 치른 한국은 레바논을 2-1로 꺾었다. 2차 예선 무실점은 깨졌지만, 5승 1무로 무난하게 조 선두를 지키며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손흥민은 대표팀의 대외적인 이미지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선수다. 대한축구협회도, 손흥민 본인도 잘 알고 있다. 아예 뛰지 않은 지난 9일 스리랑카전이 끝난 뒤 마이크를 잡고 굳이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레바논전을 앞두고 김신욱과 함께 팬들과 온라인 라이브 토크를 진행하며 팬 서비스를 잊지 않았다.
레바논전에서 페널티킥을 넣으며 약 20개월 만에 대표팀 득점을 기록한 손흥민은 경기 끝난 뒤 가장 마지막까지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떠났다. 센터서클에 선수단을 모아 놓고 주장으로서 일장연설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연설의 내용이 화두에 오르자 즉답 대신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 경기 뛴 선수들은 고생했다. 못뛴 선수들은 마음이 상할 수 있는데 티내지 않고 서포트를 잘해줬다. 이런 팀의 주장을 맡고 있어 운이 좋다"며 팀에 대한 애정을 밝히는 것으로 대신했다.
대표팀 신입 선수들을 잘 챙기는 것도 손흥민의 역할이었다. 스리랑카전에서 데뷔골을 넣은 정상빈도 손흥민이 잘 챙겨줬다고 말한 바 있고, 레바논전에서 헤딩골을 넣은 송민규(이후 자책골로 정정)에게는 손흥민이 다가가 송민규 특유의 세리머니를 함께 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앞으로 미래가 더 밝은 선수들"이라며 어엿한 고참으로서 격려했다.
이날 새벽(한국시간) 유로 2020 경기 중 쓰러져 심폐소생술까지 받은 전 동료 크리스티안 에릭센에게 격려를 보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손흥민은 골 세리머니로 에릭센의 예전 등번호 23번을 그려 보인 뒤 "이겨내, 사랑한다(Stay strong. I love you)"라고 외쳤다.
팬들과 신입 선수 등 챙길 수 있는 대상은 살뜰하게 챙기고, 이를 카메라 앞에 자연스럽게 노출하므로써 대표팀의 선순환을 불러일으킨다. 자신의 위치를 잘 아는 스타의 행보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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