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서방 조롱한 '최후의 G7' 화제.."사이비 다자주의"

권지혜 2021. 6. 13.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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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유럽 순방에서 '대중 포위망 확대'에 나선 것을 두고 "소규모 집단이 세계를 좌지우지하던 시기는 끝났다"고 반박했다.

중국 매체들은 미국 주도의 반중 노선에 관한 유럽 내 불협화음이 현실화됐다고 보고 틈을 파고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대통령은 G7이 중국에 더욱 강경한 노선을 취할 것을 요청하지만 모든 동맹이 열광하는 것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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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만찬 패러디
삽화 의미 분석 영상 하루만에 70만 조회
"소규모 집단이 세계 좌지우지하던 시대 끝나"
중국의 한 그래픽 아티스트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해 그린 ‘최후의 G7’ 삽화. 가운데 흰머리 독수리를 한 미국을 중심으로 왼쪽에 늑대(이탈리아), 시바견(일본), 캥거루(호주), 검은 독수리(독일)가 앉아 있고 오른쪽에 사자(영국), 비버(캐나다), 수탉(프랑스)이 있다. 테이블에는 중국 국기가 그려진 케이크가 놓여 있다. 그 위로 “이것을 통해 우리는 여전히 세계를 지배할 수 있다”는 문구가 걸려 있다. 중국 글로벌타임스 홈페이지

중국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유럽 순방에서 ‘대중 포위망 확대’에 나선 것을 두고 “소규모 집단이 세계를 좌지우지하던 시기는 끝났다”고 반박했다. 중국 온라인상에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풍자한 ‘최후의 G7’ 삽화가 화제가 됐다.

영국 주재 중국 대사관은 12일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크든 작든 강하든 약하든 각 나라는 평등하며 세계 문제는 모든 국가의 협의로 처리해야 한다”며 “작은 집단이나 정치 블록의 이익을 위한 것은 사이비 다자주의”라고 비난했다.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지난 11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전화를 갖고 미국이 신장위구르자치구, 홍콩 문제에 대한 내정간섭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 포털인 바이두와 웨이보에선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한 ‘최후의 G7’ 삽화가 주말 내내 관심을 끌었다. 예수 자리에 있는 나라는 흰머리 독수리를 한 미국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왼쪽에 늑대(이탈리아), 시바견(일본), 캥거루(호주), 검은 독수리(독일)가 앉아 있고 오른쪽에 사자(영국), 비버(캐나다), 수탉(프랑스)이 있다. 테이블에는 중국 국기가 그려진 케이크가 놓여 있다. 그 위로 “이것을 통해 우리는 여전히 세계를 지배할 수 있다”는 문구가 걸려 있다.

동물들의 표정과 몸짓은 각 나라가 처한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 예컨대 미국 앞에는 달러를 찍어내는 작은 인쇄기가 놓여 있다. 그런데 달러를 찍는 용지는 휴지이고, 숫자는 2조달러에서 8조달러로 점점 커지고 있다. 발밑에는 쇠갈고리가 달려 있다. 이를 두고 중국의 한 블로거는 “미국이 부채 위기와 인종 갈등에 갇혀 있으면서 중국을 손가락질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미국 옆에 있는 이탈리아는 두 손을 들고 ‘아니오’라고 부정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이는 G7 국가 중 유일하게 중국 일대일로(BRI) 사업에 참여한 이탈리아가 중국을 함께 압박하자는 미국의 요청에 적극 동참하기를 꺼리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이탈리아 옆 일본은 다른 나라에 녹색 음료를 따라주느라 바쁜데, 음료가 담긴 병에는 방사능 오염 표시가 되어 있다. 호주를 상징하는 캥거루는 한 손을 달러 쪽으로 뻗고 다른 손으로는 돈자루를 움켜쥐고 있다. 이는 호주가 미국과 적극 협력하면서도 최대 교역국인 중국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왼쪽 가장 끝에 있는 검은 독수리의 자세는 2018년 G7 정상회의 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과 대치하듯 서 있던 모습과 유사하다. 테이블 맨 오른쪽에는 침묵하고 있는 수탉이 있다. 독일과 프랑스는 유럽 국가 중에서 비교적 중국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나라다. 식탁 아래에서 손에 지폐를 들고 위로 뛰어오르려 하는 개구리는 대만을 상징한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 삽화가 대중 포위망을 구축하려는 서방 국가들의 의도를 직설적으로 드러낸다고 평가했다. 또 “다양한 입장을 가진 국가들은 그들의 이익 때문에 중국에 대항한 연합을 구성할 수 없다”며 “아마도 이것이 그들의 마지막 만찬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삽화의 의미를 분석한 블로거 영상은 중국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인 ‘비리비리’에서 하루 만에 70만 조회를 넘어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등 유럽 방문 일정에서 중국을 겨냥한 강공책을 쏟아냈다. 그러나 유럽 국가들은 중국 견제 원칙에는 공감하면서도 세부 정책에 있어선 온도차를 보였다고 주요 외신들이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대통령은 G7이 중국에 더욱 강경한 노선을 취할 것을 요청하지만 모든 동맹이 열광하는 것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연간 수백만대의 자동차를 중국에 수출하는 독일, 중국 일대일로 구상에 동참하고 있는 이탈리아는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도 “G7이 중국의 영향력에 대응하려는 미국의 강한 압력에 옥신각신한다”고 전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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