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손흥민 "정말 친한 동료 에릭센, 경기를 하면서도 신경이 쓰였다"
'에이스' 손흥민이 역전 결승 골을 터뜨리며 한국을 이끌었다.
한국 대표팀은 1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H조 6차전 레바논과 경기에서 2-1 역전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5승1무, 승점 16을 기록하며 H조 1로 최종 예선에 진출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캡틴' 손흥민은 "실수로 선제 골 먹고 시작하면 힘든 경기가 된다. 우리 잘못이지만 역전을 해서 잘 마무리 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생각을 한다. 내가 골을 넣은 것 보다 승리한 게 더 기쁘다. 역전 승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손흥민은 "선수들에게 고맙다. 이런 팀의 주장이다. 운이 좋다. 좋은 자세를 가진 선수들이 잘 해줬다. 만족스럽게 끝냈다"며 "(송)민규 등 어린 선수들도 경기를 너무 잘했다. (정)상빈이 등도 좋은 역할을 했다. 꾸준히 잘했으면 좋겠다"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제 최종 예선이다. 손흥민은 "냉정하게 모든 부분에서 발전해야 한다. 최종 예선은 분명히 쉽지 않을 것이다. 정신적으로도 경기에 임하는 자세, 많은 준비가 돼야 한다. 나는 3번째 최종 예선이다. 얼마나 힘들고, 얼마나 긴 여정인 지 알고 있다. 선수들에게 잘 이야기를 해줄 것이다. 모든 면에서 보완돼야 한다. 한 팀이 돼 어려운 길을 무찌르고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손흥민은 골을 넣은 뒤 토트넘 시절 동료였던 크리스티안 에릭센(인터 밀란)을 향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에릭센은 13일 오전 핀란드와 유로 2020 조별예선에서 경기 도중 의식을 잃었다. 손흥민은 카메라를 향해 "Eriksen, stay strong and I love you"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 에릭센에게 연락을 했다. 마음적으로 불편했다. 자고 있어서 경기를 보지 못했는데 일어나 소식을 들었다. 같은 축구인으로서, 같이 뛰었던 동료가 그런 일을 당해 너무 많이 걱정이 됐다. 정말 친하게 지냈던 동료였다. 경기를 하면서도 신경이 쓰였다"고 말했다.
고양=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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