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이르면 22일부터 '이물질 부정투구' 단속 시작(ESPN)

김영서 2021. 6. 1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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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공인구. 사진=게티이미지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이르면 22일부터 투수들의 이물질 사용과 관련한 부정투구 단속에 들어간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13일(한국시간) “MLB 사무국이 이물질 사용을 규제하는 방안을 구체화할 최종 논의를 벌이고 있으며 단속 공문이 수일 내로 각 구단의 코칭스태프, 선수들에게 통보될 것”이라며 “심판이 이 규제안을 실행할 수 있는 실질적 지침은 6월 22일부터 될 것이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ESPN은 “이물질 사용을 단속하고 실질적인 논의를 하는 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MLB의 희망은 스파이더 택(Spider Tack·무거운 물체를 들 때 손이 미끄러지는 걸 방지하기 위한 끈적한 성질을 가졌다)과 같은 이물질을 사용하는 투수들이 대중의 시선 속에 겁을 먹고 사용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ESPN에 “아무도 출장정지 등의 징계가 내려지는 걸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 하지만 누군가 이물질을 사용한 게 적발되면 징계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투수들에게 적응할 시간을 주기 위해 일종의 예방시간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이와 같은 논의가 기사화돼 많은 주목을 받는 건 다행이다. 규제안이 실제 발효되기 전 명확히 정리할 수 있게 된 건 대단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물질 사용 단속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설명했다. ESPN에 따르면, 음주운전(DUI) 단속과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규정을 위반하거나 이물질을 사용해도 된다는 생각을 편하게 할 수 없도록 경기 중 무작위로 검사해야 한다는 논의가 힘을 얻고 있다.

심판들이 경기당 8~10회 정도의 검사를 하거나 양 팀 선발투수에 한해 등판 도중 2회 정도 검사를 진행하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또한 야수가 은밀히 이물질을 전달할 가능성에 대비해 야수도 단속 대상에 포함된다. ESPN은 “MLB는 이물질 사용 단속으로 인해 경기 시간이 늘어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심판들에게 이닝이 끝난 뒤 검사를 시행하는 방안을 권고할 것”이라고 전했다.

MLB 공식 야구 규칙에 의하면, 투수는 투구에 도움을 받기 위해 ‘공인된 로진백’ 의외에는 어떠한 이물질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심판이 투수의 부정투구를 단속할 권한이 명시돼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 암묵적으로 이물질을 사용하는 분위기 속에 규정은 무시됐다. 그사이 투수들은 손과 야구공의 마찰력을 높일 수 있는 이물질을 사용해 구속과 회전수를 높여왔다.

MLB 사무국이 뒤늦게 이물질 사용에 대한 규제에 나선 데에는 ‘투고타저’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올 시즌 MLB 평균 타율은 0.237로 예년보다 감소하는 추세다. LA 에인절스 투수인 알렉스 콥은 “스테로이드 시대와 같다. 모든 투수가 이물질을 사용한다”고 강도 있게 비판했다. 투수들의 이물질 사용에 대한 타자들의 불만이 높아지면서 각종 의혹을 제기하는 선수도 나왔다. 뉴욕 메츠 피트 알론소는 최근 인터뷰에서 MLB 사무국의 ‘공인구 조작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ESPN은 마지막으로 “몇 주 전 MLB와 선수노조가 투수들이 이물질을 효과적으로 무기화하는 문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그러나 양측은 대화를 거의 하지 않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혼한 부부가 친구를 통해 소통하는 것처럼 양측은 심판노조를 통해 이야기를 나눈다”고 전했다.

김영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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