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조치 없이 쌓은 흙더미..붕괴 참사 불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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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철거 건물 붕괴 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해당 건물의 지하층이 무너지면서 건물 붕괴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들여다 보고 있다.
12일 광주경찰청 수사본부(강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해당 건물 지하층에 제대로 된 안전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철거업체는 지하 1층∼지상 5층인 해당 건물을 꼭대기 층부터 순차적으로 걷어내겠다고 계획했기 때문에 지하층에 대한 안전조치를 세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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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중 못 견뎌 지하 천장 무너졌을 가능성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철거 건물 붕괴 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해당 건물의 지하층이 무너지면서 건물 붕괴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들여다 보고 있다.
12일 광주경찰청 수사본부(강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해당 건물 지하층에 제대로 된 안전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철거업체는 지하 1층∼지상 5층인 해당 건물을 꼭대기 층부터 순차적으로 걷어내겠다고 계획했기 때문에 지하층에 대한 안전조치를 세우지 않았다.
계획대로 지상층부터 철거를 진행하려면 지상에서 옥상을 철거할 수 있는 특수 굴착기 ‘롱붐 굴착기’를 동원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하지만 사고가 난 철거 현장에선 높이 쌓은 흙더미 위에 일반 굴착기를 올려 철거하는 방식이 사용됐다.
이 과정에서 해당 건물은 저층 부분까지 철거되는 등 계획과 전혀 다르게 진행됐다.
이에 대해 업체 측 관계자는 “건물이 무너지지 않도록 무게를 지탱할 수 있는 흙과 폐건축자재 더미인 ‘밥’을 건물 안에 채워 넣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철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분진을 막기 위해 평소보다 많은 양의 물이 뿌려졌다는 진술까지 나왔다.
이 진술대로라면 텅 빈 지하층 위로 상당한 무게의 흙더미와 잔해물을 쌓아놓은 것이다.
철거가 진행되면서 쌓여가는 잔해물로 밥의 높이와 무게가 점차 증가하자 지하층 천장이 견디지 못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하층 천장이 무너지며 밑동이 부서진 낡은 건물이 통째로 쓰러졌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사고 당시 작업을 한 포크레인 기사가 “부서진 건물 안까지 굴착기를 진입시켰고 흙더미가 무너진 뒤 건물이 붕괴했다”는 진술도 이러한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하층에 대한 충분한 조치가 없었다면 점점 늘어나는 밥의 무게 때문에 지하층이 무너졌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 역시 이러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붕괴 건물의 잔해물이 치워지는 대로 지하층에 대한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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