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관 장소 없다'..오염수 방류 후 삼중수소 측정한다는 日

이해준 2021. 6. 1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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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에서 발생한 오염수를 저장한 시설물. EPA=연합뉴스
지난달 경북 울릉군 울릉읍 앞바다에서 울릉 어업인들이 어선을 몰고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방출 결정 철회를 요구하는 해상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은 동일본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에서 발생한 오염수를 2년 뒤 바다에 방류하겠다는 방침에 따라 세부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바닷물로 희석시킨 오염수의 삼중수소 측정 결과를 확인하지 않고 방류한다는 방침이 전해져 우려를 자아낸다. 스스로 정한 안전 기준에 맞는지 측정하고, 확인 후 방류하는 대신, 방류 후 사후적으로 확인한다는 것이다.

측정하지 않고 방류하는 이유는 ‘바닷물로 희석한 오염수를 보관할 장소가 없다는 것’이다. 측정 결과가 나오려면 반일에서 하루 정도 걸리기 때문에 희석한 오염수를 다 모아둘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12일 마이니치에 따르면 저장 탱크에 있는 오염수에는 64종의 방사성 물질이 포함돼 있다. 보관된 오염수의 70%는 삼중수소 외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일본 정부의 기준을 초과한다.

일본 정부는 우선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활용해 방사성 물질의 농도를 기준치 미만으로 낮출 계획이다. 이 설비를 사용해도 기술적으로 제거가 불가능한 삼중수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대규모 희석이다. 일본 정부 기준의 40분의 1에 해당하는 1ℓ에 1500베크렐(㏃) 미만으로 삼중수소 농도를 낮추기 위해 오염수를 바닷물로 100배 이상 희석해 해양 방류한다는 방침이다.

희석한 다음에 측정을 다시 하지 않고, 방류하면서, 방출구에서 일부를 채취해 삼중수소의 농도를 측정할 계획이다. 이럴 경우 문제가 생겼을 때 반일에서 하루 동안은 오염수가 방류될 수 있다.

이에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의 후쿠시마 제1원전 폐로 작업 검토회 위원인 하치스카레이코는 "가능하면 (삼중수소) 농도를 확인하고 (바다에) 흘려보냈으면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도쿄전력은 앞으로 2년 뒤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하기 위해 방출 설비 설계와 절차 등이 담긴 실시 계획을 가까운 시일 내 원자력규제위에 제출할 방침이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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