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일의 역주행] '내로남불' 일본, 스스로 깬 올림픽정신

김윤일 2021. 6. 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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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반하장, 내로남불이 따로 없다.

올림픽 개막을 한 달 앞둔 상황에서 야욕을 감추지 않는 일본의 뻔뻔함에 말문이 막힐 정도다.

대한체육회는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이와 관련한 중재 요청서를 보냈다.

IOC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이 문제를 논의했고 독도 표기는 단지 지정학적인 표시일 뿐 정치적 선전은 아니라고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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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올림픽 당시 IOC 권고에 따라 한반도기 독도 삭제
일본은 보란 듯이 자국 내 영토 소개에서 독도 표기 논란
7월 개막하는 도쿄 올림픽. ⓒ 뉴시스

적반하장, 내로남불이 따로 없다. 올림픽 개막을 한 달 앞둔 상황에서 야욕을 감추지 않는 일본의 뻔뻔함에 말문이 막힐 정도다.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홈페이지에 자국 내 영토를 소개하는 항목에 독도를 편입시켜놓고 있다.


우리 정부는 즉각 대응에 나섰다. 대한체육회는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이와 관련한 중재 요청서를 보냈다. 돌아온 답변은 충격이었다.


IOC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이 문제를 논의했고 독도 표기는 단지 지정학적인 표시일 뿐 정치적 선전은 아니라고 한다”고 답했다. 일본도 일본이지만 IOC의 뒷짐을 진 대응에 어안이 벙벙해질 뿐이다.


시계를 잠시 3년 전으로 되돌려 보자.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개최했던 한국은 대회 직전 북한의 참가를 극적으로 이끌어냈고 개막식 입장 때 한반도기를 들었다. 이 한반도기에는 독도가 표기되어 있었는데 일본 측이 극렬한 반대에 나섰고, IOC 역시 ‘정치적 행위’라고 판단해 이를 없애줄 것을 권고했다.


안방에서 열리는 국제적 큰 잔치서 소란이 발생하는 것을 원하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우리 정부 역시 IOC의 중재안을 받아들였고 평창 올림픽은 별다른 정치적 분쟁 없이 잘 마무리됐다. 이것이 평화를 기치로 내건 올림픽 정신이다.


도쿄올림픽 홈페이지에 작은 점으로 독도를 표기한 일본지도. ⓒ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입장이 뒤바뀐 현재 일본은 그야말로 안하무인이다. 여기에 IOC까지 일본의 편을 드는 듯한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어 국민들의 분노를 자극하고 있다. 이에 정치권 등 일각에서는 도쿄올림픽 참가를 보이콧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다만 올림픽 불참은 체육계 입장에서 선택하기가 매우 어려운 문제다. 뚜렷한 명분 없이 올림픽을 보이콧한다면 그동안 공을 들인 스포츠 외교 부분에서 난감한 상황에 봉착할 수 있다. 더욱이 지난 5년간 올림픽 하나만을 바라보고 땀을 흘린 선수들도 생각해야 한다.


그렇다고 일본의 막무가내 행보를 지켜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정치적이고 외교적인 문제를 스포츠 분야로 끌어들인 저급한 속내는 분명 올림픽 정신에 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이러한 ‘내로남불’ 행보는 사실 어느 정도 예견된 부분이다. 대표적인 게 바로 욱일기이며 보란 듯이 최근 공개한 골프 대표팀 유니폼에 이 깃발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채택했다.


이번 대회가 자국 내 관중만 입장시키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다면 전 세계에 송출되는 올림픽 중계서 욱일기가 펄럭이는 눈꼴 사나운 장면이 나오지 말란 법도 없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러한 추태를 두고봐야할지, 벌써부터 한 숨이 나오는 도쿄올림픽이다.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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