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란이‧비비‧김하온‧원슈타인‧이영지, 국힙? 앞으로도 문제없지 [힙합 세대교체②]

조혜진 2021. 6. 12.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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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다수의 예능프로그램과 MZ세대를 통해 어느새 주류로 떠오른 힙합씬에는 매해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쉴 틈 없는 신곡 러시 속에서도 존재감을 확고히 한 MZ세대 힙합 아티스트 5인을 꼽아, 이들이 어떤 개성으로 대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는지 살펴봤다.

# 찾아왔지 미란이 봄이

미란이는 Mnet ‘쇼미더머니’ 시리즈 중 최초로 세미파이널에 진출한 여성 래퍼. 경연곡이던 ‘VVS (Feat. JUSTHIS) (Prod. GroovyRoom)’로는 음원 차트 상위권을 석권, ‘미란이’ 이름 세 글자를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지난 4월 발매한 싱글 ‘Daisy’를 통해서는 자신이 지닌 색을 대중에게 확실히 어필했다. 데이지를 자신에 비유, 본인을 향한 믿음과 미래에 대한 포부와 열정을 드러낸 다짐 같은 가사는 듣는 이에게도 긍정의 기운을 안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미란이는 배우 라미란과의 컬래버레이션 곡 ‘라미란이’를 통해서도 희망찬 메시지로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계속 시비를 걸어도 나만은 이제 나를 꼭 믿으려 해 / 무정한 이 도시 위에 끝까지 난 가지고 싶어 나의 온기를’, ‘난 꺾일 수 없는 Daisy 찾아왔지 내 봄이’라며 힘들었던 과거를 지나 봄을 맞이했음을 알린 ‘데이지’의 가사는 그의 건강한 신념을 엿보게 하기도. 리드미컬한 래핑과 깊이 있는 가사로 지난해 4월 데뷔 후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미란이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 비비, 대중 현혹시킨 전방위 활약

비비(BIBI)는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해나감과 동시에 예능, 영화 등에도 출연하며 전방위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직설적이고 솔직한 가사에 세련된 멜로디로 신선함을 안기더니, 드라마 OST로 예상치 못한 애절한 감성을 선사한다. 또한 티빙 오리지널 예능 ‘여고추리반’에서는 예상치 못한 반전의 브레인 면모로 또 한 번 그에게 빠져들게 만들었다. 자신의 곡 뮤직비디오에서 수준급 연기를 선보이더니, 17일 개봉을 앞둔 영화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 모교’에는 본명인 김형서로 배우에 도전하는 놀라운 행보를 보이기도.

매번 신선한 충격을 안기는 비비만의 매력은 지난 5월 발매한 EP ‘인생은 나쁜X’를 통해 더욱 빛을 발한다. ‘비누’, ‘사장님 도박은 재미로 하셔야 합니다’ 등의 곡에서 선보였던 재치 있는 가사는 ‘인생은 나쁜X’에서도 변함없이 리스너를 반긴다. 스토리텔링 콘셉트의 앨범에는 수록곡마다 배경이 되는 단편 소설이 존재, 부록처럼 비비가 직접 쓴 단편소설도 담겼다. 비비만의 개성이 묻어나는 앨범과 앨범 소개글, 물흐르듯 듣게 되는 5곡의 구성을 통해 음악을 듣는 만큼은 잠시나마 생각을 비우고 그의 말처럼 인생 ‘탓’을 해보게 하기도. 힙합과 알앤비, 발라드 등 어떤 것도 소화 가능한 비비가 또 어떻게 대중을 놀랍게 할지, 그의 새로운 시도는 팬들에게도 덩달아 설렘을 안긴다.

# 김하온, ‘고등래퍼’ 넘어 결국 꽃처럼 피어난

김하온(HAON)은 Mnet ‘고등래퍼2’ 우승자 출신으로, 출연 당시 ‘인생 2회차’를 의심하게 하는 가사들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당시 경연곡이던 ‘바코드’에서 선보인 ‘행복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어디에도 없으며 동시에 어디에나 있구나 / 우린 앞만 보고 살도록 배웠으니까 주위에 남아있던 행복을 놓쳐 빛나지 못하는 거야’라는 자신만의 철학이 담긴 가사는 묵직한 울림을 안겼다. 그는 강단 있는 랩과 독특한 플로우로 의미 있는 그 가사들을 대중에게 꼭꼭 씹어 소화를 시켜주는 역할까지 막힘없이 해냈다.

2019년에는 20살을 기념하며 디지털 싱글 ‘꽃(prod. AVIN)’을 발매했다. 세상의 모든 청춘들에게 어떤 흔들림이 있더라도 찬란한 꽃을 피우기 위해 멈추지 말고 나아가자는 메시지로 김하온은 또 한 번 긍정의 기운을 전파했다. 같은 해 발매된 ‘BwB’를 통해서는 ‘겨우 버티고 있던 내가 / 더욱 나아가야 해 달려야만 해’ 등의 가사로 복잡하고 지친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기도. 정답 없는 ‘어른이 되는 방법’을 묻던 김하온은 흔들려도 결국은 피어나는 꽃처럼 꾸준히 활동을 이어오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으로 목소리를 들려주고 있는 김하온이 들려줄 그만의 목소리와 메시지가 궁금해진다.

# 원슈타인, 할머니가 짠 스웨터처럼 유일한 목소리

지난해 방송된 ‘쇼미더머니9’을 통해 주목 받은 원슈타인은 최근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의 MSG워너비 멤버로 발탁, 힙합을 잘 모르는 세대에게까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서바이벌 프로그램과 예능프로그램에서 모두 자신만의 독보적 개성이 담긴 목소리로 단숨에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해 12월 발매한 싱글 ‘X’를 통해서는 더욱 솔직한 아티스트 원슈타인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X’는 그가 힘들 때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예민함과 자신이 느끼는 감정들을 시원하게 드러냈음에도 왠지 모를 편안함을 선사한다. 지난 5일 발매한 싱글 ‘캥거루’에는 연인, 혹은 어머니를 자신이 더 먼저 생각하고 챙겨주지 못한 아쉬움을 담아내, 따뜻함이 느껴지는 가사와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만들어주는 목소리로 귀를 즐겁게 만든다. 원슈타인의 목소리는 라비의 신곡 ‘CARDIGAN’에 피처링으로 참여한 그의 가사처럼, ‘할머니가 짠 스웨터처럼 유일한 브랜드’ 그 자체가 됐다.

# 뛰는 놈, 나는 놈 위의 길이 보이는 이영지

천재적인 SNS 활용법으로 특유의 솔직한 화법과 남다른 개그감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는 이영지는 어느새 ‘MZ세대’ 대표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코로나19 시국에 맞춤형 케이스를 만들어 수익금으로 기부까지 하는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팬들과도 거리낌 없이 소통하는 친근한 매력은 광고와 예능 등 다방면에서 그를 마주하게 한다.

인간미에 빠졌는데 ‘본업’까지 잘해버리니 더욱 매력이 넘칠 수밖에. 무대 위 이영지는 괜히 ‘고등래퍼3’ 우승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절로 하게 만든다. 안정적인 발성과 묵직한 톤에 더해진 귀에 때려 박는 파워풀한 래핑은 가사지도 필요 없을 정도. ‘그냥’에서는 부드러운 보컬로 색다른 매력도 드러낸다. 자신만의 가치관이 담긴 가사로도 듣는 재미를 더하는 이영지의 새 음악이 기다려진다.

jinhyejo@xportsnews.com / 사진=AREA, 하이어뮤직, 필굿뮤직, 세임사이드 컴퍼니, 메인스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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