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30대 야당 대표 탄생, 정치 쇄신 계기 되길

2021. 6. 12.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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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새 당 대표에 1985년생 이준석 후보가 11일 선출됐다.

무선의 36세 정치인이 주요 정당, 그것도 보수 정당의 키를 잡게 된 것은 헌정사에서 일대 사건이라 부를 만하다.

제1야당 대표가 60·70년대생을 훌쩍 뛰어넘어 단숨에 30대로 내려간 것은 야당으로서 제 역할을 못하고 하릴없이 국정의 발목만 잡는 구시대 정치에 대한 염증, 이로 인한 당원들의 위기감이 기본 동력이다.

이 대표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 앞에서 선의의 경쟁을 펴는 정치를 선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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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향한 국민 갈망 확인시킨 일대 사건 여당도 엄중히 새겨야

국민의힘 새 당 대표에 1985년생 이준석 후보가 11일 선출됐다. 무선의 36세 정치인이 주요 정당, 그것도 보수 정당의 키를 잡게 된 것은 헌정사에서 일대 사건이라 부를 만하다. 그 배경에는 정당의 환골탈태, 정치의 혁신을 바라는 국민적 열망이 자리 잡고 있다. 변화의 중심에 선 제1야당은 물론 다른 정당들도 이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변혁 요구에 부응해야 할 것이다.

이 신임 대표는 경선 초반 젠더 논쟁을 통해 20대 남성 유권자들의 호응을 끌어내 주목받으며 예비경선을 1위로 통과했다. 이후 형성된 대세론은 흔들림 없이 유지돼 2위 나경원 후보를 6.7%포인트 차로 제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 대표는 당원 투표에선 나 후보에 3.5%포인트 뒤졌다. 하지만 국민의힘 당원들의 보수 성향을 감안하면, 세대교체와 시대적 변화 요구에 응해야 한다는 열망이 당원들 사이에서도 폭넓게 공유됐음이 확인된다. 최고위원 경선에서 초선인 조수진·배현진 후보가 1·2위를 한 것에서도 이런 흐름이 감지된다.

제1야당 대표가 60·70년대생을 훌쩍 뛰어넘어 단숨에 30대로 내려간 것은 야당으로서 제 역할을 못하고 하릴없이 국정의 발목만 잡는 구시대 정치에 대한 염증, 이로 인한 당원들의 위기감이 기본 동력이다. 4·7 재보선 과정에서 표출된 현 정권의 실정과 오만에 대한 불신도 배후 동인으로 작용했다. 이번 선거 결과는 당 운영은 물론 의정이나 국정을 쇄신하는 일에 소홀히 하다가는 어떤 정치세력이든 순식간에 시대의 뒷자리로 밀려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여당을 포함해 정치권 모두가 엄중하게 새겨야 할 점이다.

이 신임 대표는 보수 야당을 재건해 수권 정당으로서 위상을 회복하고 대선 경선을 관리할 임무를 맡게 됐다. 당 외곽에 포진한 대선 후보군과 통합을 이뤄내는 과제도 안고 있다. 새로운 리더십을 통해 젊은 세대의 정치 역량을 입증해내고 구세대와 조화를 이루는 좋은 선례를 만드는 것도 주요 과제다. 이런 과정에서 이 대표는 변화의 열망을 실행에 옮기겠다는 초심에서 한 치도 벗어나면 안 된다. 제1야당의 의미 있는 변화를 주도하는 게 대선으로 가는 지름길이기도 할 것이다. 이 대표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 앞에서 선의의 경쟁을 펴는 정치를 선보여야 한다. 여당도 이에 호응함으로써 경제나 문화 등 다른 부문에 비해 월등하게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 정치 분야가 쇄신되는 좋은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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