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부야, 이번 판은 네가 주인공이 되는 거야"

윤민섭 2021. 6. 12.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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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트를 역전당해 졌지만, 머리를 잠깐 식힌 뒤 경기장으로 돌아온 담원 기아 선수들의 자리에선 웃음소리만이 가득했다.

경기가 모두 끝난 뒤 인터뷰실에서 만난 김정균 감독은 "그때는 미리 준비해온 신 짜오·카르마 전략을 쓸 생각에 다들 싱글벙글했다"며 웃었다.

해당 세트에서 담원 기아는 아칼리, 신 짜오, 카르마, 카이사, 렐로 조합을 짰다.

마지막 세트 시작을 앞두고 자리에 앉은 담원 기아 선수들은 앞선 패배를 까맣게 잊기라도 한 듯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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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트 졌는데도 담원 기아 선수들은 '웃음꽃' 만발
따뜻한 김정균식 멘탈 관리, 선수들은 역전승으로 보답
라이엇 게임즈 제공

2세트를 역전당해 졌지만, 머리를 잠깐 식힌 뒤 경기장으로 돌아온 담원 기아 선수들의 자리에선 웃음소리만이 가득했다. 경기가 모두 끝난 뒤 인터뷰실에서 만난 김정균 감독은 “그때는 미리 준비해온 신 짜오·카르마 전략을 쓸 생각에 다들 싱글벙글했다”며 웃었다.

담원 기아는 11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첫 경기에서 T1에 세트스코어 2대 1로 승리했다. 담원 기아는 1승0패(세트득실 +1)로 아프리카 프릭스, 젠지, 농심 레드포스와 함께 공동 1위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이날 담원 기아는 3세트에서 뒷심을 발휘해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초반 바텀에서 큰 타격을 입었으나, ‘칸’ 김동하(아칼리)가 미드 한복판에서 제압 골드를 쓸어 담은 덕에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윽고 바다 드래곤 전투에서 그림 같은 전투를 열어 4킬을 추가, 전세를 뒤집었다.

해당 세트에서 담원 기아는 아칼리, 신 짜오, 카르마, 카이사, 렐로 조합을 짰다. 이중 ‘캐니언’ 김건부에게 신 짜오를, ‘쇼메이커’ 허수에게 카르마를 맡기는 건 이들이 야심 차게 준비해온 전략이었다. 담원 기아 선수들은 3세트 시작 전부터 이 조합을 머리 속에 구상해놓고 있었다.

마지막 세트 시작을 앞두고 자리에 앉은 담원 기아 선수들은 앞선 패배를 까맣게 잊기라도 한 듯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분위기메이커는 김 감독이었다. 김 감독은 자리에 앉은 김건부에게 다가가 “건부야, 이번 판은 네가 주인공이 돼야 해”라며 그의 사기를 북돋웠다. 신 짜오의 역할이 막중한 까닭이었다. 김건부도 잘 알아들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김 감독의 멘탈 관리는 다른 선수들한테도 이어졌다. 라인전 단계에서 상성이 불리한 챔피언을 선수가 플레이할 상황에 놓이자 “CS 차이 벌어져도 괜찮아”라며 당연하지만, 감독으로서는 쉽게 할 수 없는 말로 선수의 기를 연신 살렸다. 그리고 선수들은 김 감독의 따뜻한 격려에 끈질긴 플레이로 보답했다.

선수단 못잖게 번 아웃 현상을 느낄 만한 김 감독이지만, 선수들의 우산이 되어주는 데만 몰두하고 있다. 그는 “확실히 힘들다”고 털어놓으면서도 “견뎌내야 한다”고 첨언했다. “지금까지 힘들지 않은 적이 없었다. 예전부터 많이 고민해봤지만, 결국 견뎌내는 것밖에 답이 없다. 힘들어도 우승이라는 보상, 그 목표 하나만을 바라보고 달리는 게 답이다.”

김 감독은 또 “정말 힘들지만, 선수단 전원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시즌을 길게 보고 있다. 초반보다 중후반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 우리가 흔들리더라도 아낌없는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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