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 백신 접종기]'듣던 대로' 오한.. 30시간 지나자 잠잠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2021. 6. 1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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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신분증 확인-대기-문진-접종-대기-귀가' 접종 과정 짧고 빈틈 없어
지난 10일 얀센 백신 접종이 시작된 날 서울의 한 병원에서 백신 접종을 마쳤다./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접종 부위가 뻐근하고 저녁부터 오한, 두통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해열진통제 드시고요, 대부분 1~2일 내에 사라지지만 혹시 증상이 지속되면 꼭 병원에 가세요.”

30세 이상 예비군·민방위 대상으로 얀센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10일, 기자도 회사 인근 병원에서 백신을 맞았다. 후기를 요약하면 ‘듣던 대로’였다. 병원에서 안내해준 위 주의사항과 같이 접종 부위는 뻐근했고, 저녁부터 오한·두통이 있었지만 오래 가진 않았다. 백신도 맞았고 뻐근함, 오한·두통도 모두 지나갔다. 이제 남은 건 ‘일상 복귀’를 기다리는 일이다.

◇유일한 1회 접종 백신…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

30대 초반인 기자는 원래대로라면 백신 접종 후순위에 속한다. 그럼에도 백신을 맞을 수 있던 이유는 얀센 백신의 접종 대상자인 ‘민방위 대원’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얀센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같은 바이러스 벡터 백신으로, 국내 허가된 백신 중 유일하게 1회 접종한다. 지난 임상에서 접종 14일 후 66.9%, 28일 후 66.1% 수준의 예방효과를 보였으며, 지난달 7일 국내 사용 허가를 받았다. 가장 최근에 개발된 얀센 백신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주와 브라질 변이주에도 각각 64%, 68.1%의 예방효과를 보였다.

백신 예약 사이트와 안내 문자./사진=헬스조선DB

◇접종 전 휴식… 하루 전 날 문자 통해 안내

예약 시작일인 6월 1일 자정을 조금 넘겨 예약 사이트에 접속했고, 약 10~20분간 대기 끝에 예약을 마쳤다. 접종 전날 ‘국민비서’로부터 ‘접종 1일전 안내’ 문자를 받고나니 조금씩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다는 사실이 실감됐다. 접종 전 따로 준비한 것은 없다. 굳이 있었다면 접종 전후 일주일 사이 잡혀있는 약속들을 취소하고 미루는 일 정도였다. 접종 전 날에는 ‘항체가 잘 형성될 수 있도록 푹 쉬는 게 좋다’는 조언에 따라, 접종 관련 주의사항과 접종 받을 얀센 백신에 대한 여러 정보를 찾아본 후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백신 예방접종 예진표./사진=헬스조선DB

◇도착부터 접종까지 약 5분… 접종 부위 약간의 통증

접종 당일인 10일 낮 12시, 예약시간에 맞춰 접종 장소인 서울의 한 병원을 찾았다. 10평 남짓해 보이는 병원 대기실은 시간을 내 백신 접종을 받으러 온 직장인들로 가득 차있었다. 도착 직후 체온 체크와 함께 접수처에서 간단한 신분 확인절차를 거쳤고, 병원 직원이 나눠준 예방접종 예진표를 작성해 제출했다. 예진표에는 ▲현재 몸 상태 ▲코로나19 확진 경험 ▲백신 접종 여부 ▲알레르기 반응 여부 ▲혈액응고장애 여부 ▲항응고제 복용 여부 등에 대한 질문이 들어있었다.

예진표 제출 후 진료실에 들어가 의사로부터 간단한 문진과 함께 백신 접종 후 주의사항에 대해 들었다. 대부분 예진표와 접종 안내문에 나와 있는 내용이었다. 이후 약 1~2분이 지나 이름이 불렸고 접종실로 향했다. 도착 후 예진표 작성, 의사 문진, 접종까지 소요된 시간은 약 5분 정도였다.

얀센 백신./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의자에 앉아 팔을 걷었고, 주사 바늘이 들어가는 순간과 접종 이후 접종 부위가 뻐근할 수 있다는 안내 속에 백신을 접종했다. 이후 접종 부위를 되도록 만지지 말고, 목욕이나 무리한 운동을 삼가야 한다는 설명을 끝으로 접종을 마쳤다. 접종 당일에는 아세트아미노펜을 제외한 약은 되도록 먹지 않는 게 좋다는 안내도 있었다.

백신 이상 반응을 관찰하기 위해 부착한 스티커./사진=헬스조선 DB

접종을 마친 뒤에는 병원 내에서 30분 간 대기 시간을 가졌다. 접종 직후 나타날 수 있는 알레르기 반응 등 접종자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함이다. 기자를 비롯해 접종을 마친 사람 대부분 덤덤한 표정이었다. 대기실에 앉아 휴대폰을 보거나 같이 온 사람과 가볍게 ‘접종 후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30분이 지난 뒤에는 직원의 안내에 따라 발열 체크를 한 번 더 하고 귀가했다. 직원은 “당일 오한·발열 등이 생길 수 있으나 대부분 1~2일 사이 사라지고, 만약 증상이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다시 한 번 안내했다.

접종당시를 떠올려보면 “이 날 오전에만 50여명이 백신을 접종하고 갔다”는 간호사의 말대로 분주하고 정신이 없었지만, ‘방문-신분증 확인-대기-문진-접종-대기-귀가’에 이르는 전체적인 접종 과정은 짧고 빈틈이 없었다.

접종 당일 저녁에 측정한 체온. 오한이 있었으나 체온은 정상이었다./사진=헬스조선DB

◇당일 저녁 오한·두통… 하루 지나 사라져

접종 후에는 집에서 휴식을 취하라는 안내에 따라 곧장 집으로 향했다. 혹시 모를 오한·발열에 대비해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해열진통제도 구매했다. 집에 돌아온 후 별다른 이상 증세는 없었다. 사전에 안내받은 대로 백신을 접종한 왼쪽 팔뚝이 조금 뻐근한 정도였다.

이후 19시쯤 저녁을 먹고 나니 조금씩 몸이 뜨겁고 으슬으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접종 약 9시간이 지난 21시, 코에서 뜨거운 바람이 나오고 오한이 조금 더 심해진 듯했다. 걱정되는 마음에 집에 있는 체온계로 체온을 측정했으나, 36.5도로 정상이었다. 미리 사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해열진통제 1정을 복용하고 누웠지만 오한이 계속되고 두통도 조금씩 느껴졌다. 00시쯤 일어나 약 1정을 더 복용했다. 접종 부위 통증은 비슷했으나, 옆으로 누웠을 때는 팔이 눌려 통증이 좀 더 심했다.

다음날이 되자 사전에 안내받은 대로 증상이 많이 나아졌다. 다만, 오전까지는 여전히 약간의 오한과 두통이 있었다. 접종 약 30시간이 지난 현재는 대부분 증상이 사라진 상태다. 비로소 백신 접종 절차가 모두 끝난 기분이다.

백신을 접종하기 전까지 고민이 없던 것은 아니다. ‘부작용보다 접종했을 때 얻는 이득이 크다’는 정부와 전문가들의 말을 머리로는 수긍했지만, 실제로 백신을 맞는다고 생각하니 면역효과와 부작용을 두고 여러 번 저울질하게 됐다. 그럼에도 백신을 맞은 이유는 단 하나, ‘일상 복귀’에 대한 바람 때문이었다. 전문가들의 말을 빌리자면 백신 접종은 이 상황을 끝낼 수 있는 단 하나의 방법이다. 백신 접종에 대한 고민과 예약, 접종, 오한·두통 등 모든 과정을 마친 지금,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기 만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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