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열에 보채는 아이..'소아 방광요관역류'일 수도

나건웅 2021. 6. 1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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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폐물 배출은 ‘일방통행’이 원칙이다. 그런데 몸에 이상이 발생하면 소변이 역류하는 경우가 있다. 방광에 모여 있던 소변이 요관이나 신장으로 역류하는 ‘방광요관역류’다. 방광요관역류는 소아에서 주로 발생한다. 요로감염증이 있는 소아 전체 33%에서 발견된다.

방광요관역류는 신장과 방광을 이어주는 하부요관 길이가 비정상적으로 짧은 경우 또는 방광으로 들어가는 입구 위치가 정상적이지 않은 경우 발생한다. 특히 소아에게서는 상부요로 선천성 기형이나 하부요로가 막힐 때 주로 나타난다. 성인 역시 하부요로 폐색 또는 방광 기능 이상으로 역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방광요관역류만 있는 경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 그러나 요로감염이 동반되면 고열, 빈뇨, 배뇨통(소변 시 통증), 옆구리 통증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단백뇨, 고혈압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방광요관역류는 진행 단계에 따라 1~5등급으로 분류한다. 등급이 낮고 연령이 낮은 경우 자연 치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지 못해 역류한 소변이 신장에 상처를 내면 신장 기능이 크게 저하되고 영구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신장 손상을 최소화하고 기능을 정상으로 유지시키는 것이 방광요관역류 치료 목표다. 저등급 역류이고 요로감염이나 배뇨·배변장애가 없는 환자는 별다른 조치 없이 역류가 사라질 때까지 경과를 관찰한다. 필요에 따라 항생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반면 역류 현상이 호전되지 않는 환자 또는 항생제 처방에도 불구하고 반복적으로 요로감염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수술을 시행한다. 요관에 방광이 이어지는 부위를 다시 연결하거나 보강해 역류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수술이다.

심지성 고대안암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방광요관역류는 요로감염의 중요한 원인이고 방치할 경우 영구적인 신장 기능 손상이 일어날 수 있을 뿐 아니라 향후 단백뇨, 만성신부전, 고혈압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주의 깊은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나건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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