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들 '한끼 나눔' 아름다운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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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김상옥로 대학로에 있는 무료 급식소 (사)'한끼 나눔'은 누구든 와서 스스로 라면을 끓여 먹고 설거지 하는 곳이다.
이곳은 (사)한국원로목사총연합회(이사장 신신묵 목사, 대표회장 송용필 목사)와 한국기독교평신도총연합회(총재 정근모 장로, 대표회장 이주태 장로)가 지난해 12월 마련했다.
'한끼 나눔'은 원로목사들을 섬기고 있는 한국기독교평신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주태 장로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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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지 스스로 라면 끓여 먹고 설거지
서울 종로구 김상옥로 대학로에 있는 무료 급식소 (사)‘한끼 나눔’은 누구든 와서 스스로 라면을 끓여 먹고 설거지 하는 곳이다. (사진)
이곳은 (사)한국원로목사총연합회(이사장 신신묵 목사, 대표회장 송용필 목사)와 한국기독교평신도총연합회(총재 정근모 장로, 대표회장 이주태 장로)가 지난해 12월 마련했다.
11일 기자가 찾은 33㎡ 공간의 한끼 나눔은 실내 인테리어가 깔끔했다. 라면을 끓이는 것부터 설거지까지 모두 스스로 하고 있었다.
김치를 비롯한 밑반찬과 밥도 무료로 제공했다.
설교와 찬양이 흘러 나오고 지친 이들에게 위로를 주었다.
‘한끼 나눔’은 원로목사들을 섬기고 있는 한국기독교평신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주태 장로의 생각이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보다 적극적으로 사랑과 섬김의 방법을 고민했다.
원로목회자들이 십시일반 쌈짓돈을 냈다. 무료 봉사도 마다하지 않는다.
원로목사들은 그간 서울 종로5가에서 매주 수요 예배를 드려왔다.
많게 500여 은퇴 원로 목사와 사모들이 모여 한국교회의 영적 회복을 위해 기도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예배와 모임이 중단되는 기간이 길어지자, 오히려 이때 적극적으로 섬김을 실천하자는 취지에서 ‘한끼 나눔’을 시작했다.
송용필 한국원로목사총연합회 대표회장은 “예수님은 가난한 자, 죄인들에게 먼저 찾아 오셨다. 예배는 중단되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먼저 어려운 이들을 찾아 주의 이름으로 사랑 실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 대표회장은 “원로목사들이 일선 목회에서는 은퇴했지만, 남은 생애 행동으로 사랑을 전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우린 평생 한국교회에서 섬김을 받은 자들이다. 그 받은 것들을 돌려주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원로목자교회 담임 박장옥 목사는 “코로나10로 어려운 시기에 무엇을 해야 할까 함께 고민했는데, 시작하고 나니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원로목사들이 은퇴했다고 해서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하나님 앞에 갈 때까지, 도움을 받는 자가 아닌 주는 자들이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부현(80)목사는 매일 봉사하며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한때 시드니 성은교회를 섬겼던 그는 이제 매일 급식소 봉사로, 때론 이발 봉사와 기타 연주로 만나는 이들에게 예수님을 전한다.
그는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로 섬기는 일은 복되다”고 했다.
문을 연 지 얼마 안됐지만 감동적인 일화도 많았다.
어느 날은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 같은 학교의 어린 동생 5명을 데리고 왔다.
라면 하나씩 먹이고는 주머니에서 만원 한 장을 꺼내 “드릴 것이 이 것밖에 없다”며 후원함에 넣었다.
또 급식소 소식을 들은 한 독지가는 선뜻 100만원을 보냈다.
한끼나눔은 이곳 종로 1호점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나눔과 섬김 공간을 늘려갈 예정이다.
이주태 장로는 “한국교회가 함께하여 섬기고 나누며 돌보는 성숙한 모습으로, 이웃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사역을 펼치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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