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견된' 삼풍백화점 참사, 사람보다 먼저 대피시킨 것?..충격(꼬꼬무2)

이주연 2021. 6. 1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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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때문에 수많은 인명을 희생시킨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이야기를 다룬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2'가 10일 방영됐다.

'핑크빛 욕망의 몰락 :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편은 1995년 6월 29일 끔찍했던 그 날을 조명했다.

샌드위치처럼 겹겹이 쌓여있는 삼풍백화점의 무너진 모습은 다른 붕괴 사고에서 볼 수 없는 형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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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2’ 방송화면 캡처


돈 때문에 수많은 인명을 희생시킨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이야기를 다룬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2’가 10일 방영됐다.

‘핑크빛 욕망의 몰락 :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편은 1995년 6월 29일 끔찍했던 그 날을 조명했다.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당시 건물에는 손님과 직원 1500여명이 있었다. 삼풍백화점은 지상 5층, 지하 4층으로 된 건물이다. 게스트들은 이 건물이 무너지는 데 걸리는 시간을 10분, 30분 등으로 추측했으나 실제 건물이 폭삭 무너지기까지 단 10초가 걸렸다는 사실에 모두 경악했다.

이 참사로 사망자 502명, 부상자 937명이 발생했다. 당시 구조된 인원은 40명으로 모두 지하에 있던 사람들이다. 1층부터 5층까지 지상층에선 단 한 명의 생존자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2’ 방송화면 캡처

샌드위치처럼 겹겹이 쌓여있는 삼풍백화점의 무너진 모습은 다른 붕괴 사고에서 볼 수 없는 형태였다. 삼풍백화점은 많은 고객을 모아 수익을 내기 위해 수시로 도면을 변경했다. 기둥의 굵기와 철근 숫자를 줄이고 천장과 기둥을 연결하는 지판의 두께 등 줄일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줄였다.

또 옥상에 있던 137톤의 냉각탑을 크레인이 아닌 롤러로 이동시켜 건물에 치명적인 균열을 일으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공사들은 모두 시의 허가가 있어야 했는데 삼풍백화점 소유주 이준 회장은 말단 공무원부터 구청장에 이르기까지 뇌물을 줘 단 며칠 만에 모든 것을 가능케 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2’ 방송화면 캡처

삼풍백화점은 붕괴 10일 전부터 5층 식당에서 천장에 구멍이 나고 물벼락이 쏟아지는 등의 징조를 보였다. 하루 전에는 식당가 바닥에 거대 싱크홀이 발생하고 옥상에는 붕괴 징조를 알리는 펀칭 현상이 발생했다. 그럼에도 경영진은 “입조심하라”며 직원들을 단속시켰던 것으로 드러났다.

삼풍백화점 비극의 중심에는 이 회장이 있었다. 당시 그는 “백화점이 무너진다는 것은 손님들에게도 피해가 가지만 우리 회사의 재산도 망가지는 거야”라는 발언을 해 분노를 자아냈다.

붕괴 당일 시설보수 직원들은 경영진에게 각종 문제를 보고하고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붕괴 5시간 전 경영진은 고객이나 직원들이 아니라 특별행사장에 전시돼있던 귀금속과 고가 상품들의 대피를 제일 먼저 지시했다. 당시 전시됐던 보석류를 시작으로 그림과 도자기 등을 먼저 대피시켰다는 것이다.

붕괴 4시간 전에는 이 회장까지 도착, 영업 중단 여부를 포함해 회의를 진행했다. 결국 이들은 그날 영업을 마친 후 손님들이 없는 시간에 보수 공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결국 삼풍백화점은 이날 오후 5시 57분 5층 식당을 시작으로 단 10초 만에 붕괴됐다. 당시 경영진은 무너지지 않은 B동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 회장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징역 7년 6개월, 이 회장의 아들인 이한상 사장은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뇌물을 받았던 공무원 30명도 처벌을 받았다.

생존자 산만 씨는 “참사는 사람을 가려서 오지 않는다. 오늘 아침 손 흔들고 나간 내 아이가 당할 수 있는 일이고 내 배우자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모두의 이야기임을 강조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 시청률은 전국 기준 5.8%를 기록했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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