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브리즈번, 2032올림픽 개최지 단독 입후보..남북 공동개최 불발
다음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를 앞두고 호주 브리즈번이 2032년 여름올림픽 개최지로 단독 입후보했다. IOC 집행위원회를 통과했고, 총회의 승인만 남겨둔 상태다. 같은 해 올림픽을 유치해 남북 공동개최 형태로 치르려던 우리 정부의 구상은 물거품이 됐다.
IOC는 11일 집행위원회를 열고 2032년 올림픽 개최지로 호주 브리즈번을 만장일치로 선택했다. 총회는 도쿄올림픽 개막 이틀 전인 7월21일에 열리는데, 여기서 전 세계 IOC 가맹국의 승인을 얻어 최종 확정한다.
IOC는 2월 브리즈번을 우선 협상지로 선정했다. 서울-평양(대한민국ㆍ북한), 도하(카타르), 부다페스트(헝가리), 라인-루르(독일), 청두-충칭(중국), 자카르타(인도네시아), 뉴델리(인도), 이스탄불(터키),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등 여러 경쟁 도시를 제쳤다. 유일하게 IOC와 협상 1단계인 ‘지속 대화’ 단계를 통과한 브리즈번은 2단계 ‘집중 대화’ 단계로 올라서 그간 경기장 시설과 대회 운영에 대한 실사를 받아왔다.
브리즈번이 2032년 올림픽 개최지로 최종 선정될 경우, 호주는 1956년(멜버른), 2000년(시드니)에 이어 올림픽을 세 번 치르는 나라가 된다.
이번 결정에 대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국민적인 지지와 정부 차원의 지원이 어우러졌다. 브리즈번이 11년 뒤 올림픽을 개최해야하는 당위성을 제대로 보여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우리 정부는 2032년 올림픽을 남북한 공동으로 개최해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에 앞장선다는 계획이었지만, 북한의 비협조로 인해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됐다. 북한은 우리 정부의 올림픽 공동개최 제안에 대해 구체적인 협상과 논의를 일절 중단한 상태다.
최근 도쿄올림픽 보이콧을 선언하고,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에서 중도에 기권하는 등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에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한 것도 개최지 선정 경쟁 과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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