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원산폭격' 시키고 "고문 받자"..대구FC 前선수 구속
후배 선수를 폭행하고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전 대구FC 선수가 구속됐다.
10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대구지법 영장전담부(부장 김상윤)는 이날 후배 선수를 폭행하고 성추행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를 받는 전 프로축구 선수 A씨가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2018년 3월부터 9월까지 대구FC 선수단 숙소에서 후배 B씨에게 머리를 바닥에 박는 이른바 ‘원산폭격’을 시키거나 물건을 던지는 등 수차례에 걸쳐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B씨에게 옷을 벗게 하고 신체 특정 부위를 만지며 수치심을 주는 등 성추행한 혐의도 받는다. A씨는 B씨 외에 다른 후배 1명도 기합을 주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폭행과 성추행 사실은 B씨 측이 지난 4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성추행과 폭력 사실을 묵인한 대구FC와 가해 선수의 정당한 처벌을 원한다’는 내용의 청원을 올리면서 알려지게 됐다.
해당 청원인은 “A씨가 외출을 못하게 했고, 문자나 카톡으로 ‘고문을 받자’며 협박한 적도 있다”며 “유리로 된 물건을 던져 부상을 입기도 했고, 취침시간에 옷을 벗기는 등 성적수치심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선배로서 팀 규율을 어긴 것에 대한 훈계 차원의 기합은 있었지만, 부상을 입혔다거나 성추행한 사실은 없었다”고 반박해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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