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원의원단 대만 방문에..中 해방군 "전쟁 준비", 실전 훈련 공개
80집단군, 대만 겨냥 로켓 정밀 타격 훈련 돌입
공군, 대만 상공서 순항미사일 발사 장면 첫 공개
로켓군, "분열 세력에 경고..말 들으라"
미군, 대만 해협 정찰 빈도 지난해 2배 이상
중국 인민해방군 80집단군이 9일 오후 웨이보 공식 계정에 ‘전쟁준비’라고 적힌 포스터를 게시했다. 80군 방공여단의 출정식 사진과 함께 로켓포를 쏘는 훈련 장면도 함께 공개했다. 산둥반도에 위치한 80군은 유사시 중남부 지역에 정밀 로켓을 타격할 수 있는 중국의 정예부대다.
지난 6일 미 상원의원들이 미군 수송기를 타고 대만을 방문한 이후 대만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각 부대가 대만과 미군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실전 훈련을 잇달아 공개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날 중국 공군은 신형 전략 폭격기인 훙(轟ㆍH)-6K가 대만 주변에서 발사한 순항 미사일 영상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순항 미사일은 격추를 피해 저고도로 비행하는 장거리 정밀 타격용 무기다. 공개된 미사일은 창젠(長劍)-20, 사거리가 2500km에 달해 괌의 미 공군기지와 태평양 상 항공모함 공격이 가능하다. 중국이 미군에 대만 문제에 개입하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전날인 8일에는 중국 로켓군이 “분열을 일으키고 싶나. 그렇다면 잘 들으라”며 둥펑(東風)-11,둥펑-26,둥펑-41 등 주요 미사일 발사 장면을 공개했다. 둥펑-11은 대만 등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둥펑 26은 중거리 대함 탄도미사일, 둥펑 41은 사거리 1만 2000km 이상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다. 로켓군은 영상에서 “중국과 대만은 하나의 국가다. 누구든 분열하려 한다면 경고한다. 조용히 말을 들으라”고 전했다. 로켓군은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둥펑-26 미사일의 야간 모의발사 훈련도 했다.
중국군의 동시다발적인 움직임은 미국 의원단이 군 수송기 C-17를 타고 대만에 방문한 이후 집중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지난해 “미군 군용기가 대만에 착륙한다면 중국은 전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무역대표부(USTR)과 대만이 무역투자협정(TIFA) 재개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하는 등 미국과 대만의 관계는 갈수록 밀착하고 있는 상태다.
미군기의 대만 해협 출현 빈도도 더 높아지고 있다. 베이징대 싱크탱크인 남중국해전략태세감지계획(SCSPI)는 월간 보고서에서 미국이 지난 5월 중국 연안에서 72회의 정찰 비행을 했다고 밝혔다. 작년 동기간 35회에 비해 2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이다. 우첸(吳謙)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4월 29일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미 대통령 취임 후 미국 군함의 중국 해역 활동 빈도는 전년 대비 20%, 정찰기 활동 빈도는 40% 넘게 늘었다며 “미국이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협한다”고 비난했다.
베이징=박성훈 특파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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