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 대기 오염보다 더 무서운 건 '실내 공기 질'

정다운 2021. 6. 10. 15:4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BOOK] 건강한 건물
조지프 앨런·존 매컴버 지음/ 이현주 옮김/ 머스트리드북/ 1만8000원
병든 건물을 진단하는 조지프 앨런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 교수와 도시 회복력 전문가 존 매컴버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가 사람의 건강과 부(富)를 지키는 데 있어 건물이 중요한 이유를 설명한다.

흔히 사람들은 실외 대기 오염을 걱정하는 데 많은 시간을 쓰지만, 저자들은 우리 건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실내 환경이라고 말한다. 현대인은 하루 중 90%를 실내에서 보내며, 초미세먼지 등 사람이 실내에서 마신 오염물질 양은 실외에서 마신 오염물질 양보다 4배나 많다는 설명이다. 또 미국 환경보호국에 따르면 일부 물질을 제외한 대다수 공기 오염물질 농도는 실내가 실외보다 10배 이상 높다. 에너지 절약을 한답시고 건물 안으로 들어오는 신선한 공기를 차단하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밀폐된 공간에 갇혀 냄새가 나면 각종 스프레이, 향초, 향기 나는 세제 등을 사용하는데 이것들이 우리 건강을 더 해친다. 페인트, 건축 자재, 표면세정제, 화이트보드 펜, 가구, 드라이클리닝 등에서 광범위하게 배출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두말할 것도 없다.

그러면서 저자들은 ‘건강한 건물’은 생산성과 삶의 질을 높일 뿐 아니라 창의력, 집중력, 문제 해결 능력까지 개선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실내 공간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도 덧붙인다. 신선한 공기를 유입해 환기율을 높이면 2~10%에 이르는 순이익 증가로 이어진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이 때문에 세계 최고 기업들은 직원 건강관리 전략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최적화된 공간을 설계하기 위해 고심한다. 구글이 대표적이다.

구글은 일하는 환경이 중요하며 건물 안에 있는 사람들이 건강하고 번영하는 것이 혁신적인 비즈니스의 중심이라는 메시지를 줄곧 강조해왔다. 2018년부터 건물에 사용된 건축 자재와 건물 안에 배치된 물건을 대상으로 화학물질 포함 여부를 검사한다. 또 구글 부동산팀은 실내 공기 질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건물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건강과 행복을 돌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저자들은 공중보건학, 경영학, 건축학을 접목해 건물이 어떻게 우리를 병들게 하거나 건강하게 만드는지 밝히고 건강한 건물을 만드는 9가지 토대를 제시한다. 또 사례를 바탕으로 건물의 잠재력을 활용해 건강을 지키고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을 소개한다.

[정다운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12호 (2021.06.09~2021.06.15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