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부르는 만성 피부 질환 '건선'..생물학 제제 효과 있다?!

나건웅 2021. 6. 10. 15:4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마음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교수가 건선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건선은 피부에 불그스름한 피부 발진(홍반)이 생기고 그 위로 은백색 각질이 겹겹이 쌓여 나타나는 만성 피부질환이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건선 환자 증상도 악화된다. 방치할 경우 증상이 전신으로 퍼질 수 있고 우울증·관절염·심혈관질환 등 동반 질환 발병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에 시의적절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건선은 주로 팔꿈치, 무릎, 엉덩이, 두피 등 자극을 많이 받는 부위에 발생하고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적 요인과 함께 세균 감염, 피부 상처, 건조함, 스트레스 등 다양한 환경적 요인이 같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에서도 ‘면역체계 이상’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피부 면역세포인 T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하면서 염증과 발진이 나타나고 피부 세포를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증식시킨다. 이마음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교수는 “건선이 다양한 전신질환과 관계가 있다는 보고가 계속 발표되는 중이다. 건선 염증 반응은 감염뿐 아니라 심리적 스트레스나 비만과 같은 상태에서도 증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선은 단순 피부질환을 넘어 전신질환으로 인식된다. 완치가 어렵고 합병증 유발이 쉽다는 점에서 ‘피부의 당뇨병’이라고도 불린다. 흔히 20대 전후에 처음 발생해 증상이 10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동반 질환도 많다. 비만·당뇨병 등 성인병 위험을 높이고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과 관련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최용범 건국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건선은 전신 면역 반응을 통해 심혈관계의 염증을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동맥혈관 내에 콜레스테롤 세포가 축적돼 혈관벽이 좁아지는 ‘죽상경화증’으로 연결돼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주요 심혈관계질환 유병률을 증가시킨다”고 말했다. 초기에는 발병 부위에 염증 완화용 스테로이드제와 비타민D 유도체 연고를 바르는 국소 도포제 처방을 쓴다. 이후 자외선 광선 치료, 먹는 약을 통한 치료 등을 병행한다. 최근에는 생물학 제제 치료가 주목받는다. 최용범 교수팀이 2006년부터 2015년까지 건선으로 진료받은 환자 약 91만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생물학적 제제 치료군이 다른 치료군과 다르게 심혈관계 합병증의 발생률이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스텔라라, 코센틱스 같은 인터루킨 억제제가 대표적인 생물학제제다. 비용 부담도 다소 줄었다. 건선이 산정특례제도에 포함되면서 ‘중증 보통 건선 진단’을 받은 환자라면 치료비의 10%만 본인 부담하면 된다.

평상시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먼저, 하얗게 올라오는 각질을 억지로 제거해서는 안 된다. 몸에 상처가 생기면 그 자리에 건선이 발생하는 ‘쾨브너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피부에 보습제를 꾸준히 잘 발라 촉촉하게 유지하고 실내 습도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렵더라도 최대한 긁지 말고, 냉찜질로 증상을 가라앉힌 후 치료를 받는 편이 좋다.

[나건웅 기자 wasabi@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12호 (2021.06.09~2021.06.15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