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황의조 선배 실력은 압도적이죠' 조규성과 오세훈의 인정

조효종 기자 2021. 6. 1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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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왼쪽), 조규성( 이상 올림픽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조규성이 2022 도쿄 올림픽 와일드카드 후보로 거론되는 황의조를 '완벽하다'고 평가했다.


2022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는 한국 올림픽 대표팀은 지난달 31일부터 제주에서 소집 훈련을 진행 중이다. 12일, 15일 가나와 평가전을 통해 올림픽 최종 명단을 확정한다.


10일 팀 김학범의 최전방을 담당하고 있는 오세훈, 조규성의 비대면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두 사람은 인터뷰를 통해 올림픽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A대표팀 주전 스트라이커 황의조는 팀 김학범 와일드카드 후보로 거론된다. 김학범 감독과 황의조는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호흡을 맞추며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경기를 진행 중인 황의조는 지난 5일 열린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물오른 득점 감각을 선보였다. 조규성은 황의조의 투르크메니스탄전 활약에 대해 "아시아에서는 막을 수비가 없다. 두 골을 넣었고, 움직임이 완벽했다. 쉽게 넣더라. 많이 배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세훈 역시 "같은 생각이다. 폭발적인 퍼포먼스를 배우고 싶다"고 거들었다.


다음은 기자회견 전문


- 오랜만에 올림픽 대표팀에 소집된 소감


오세훈 (이하 오) : 팬분들 앞에서 경기를 보여주는 기회가 소중하다.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 스트라이커로서 골을 넣어야 한다. 골은 팬들에게 즐거움으로 남는다. 골을 목표로 즐겁게 경기하겠다.


조규성(이하 조) : 국내 평가전은 우즈베키스탄전 이후 오랜만이다. 국내에선 득점이 없다. 좋은 모습 보이면 팬분들이 좋아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 입대 이후 체격이 좋아졌는데


조 : 작년에 K리그1에서 뛰면서, 정태욱(대구FC)에게 많이 밀렸다. 약오르더라. 힘을 길러야겠다고 생각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주변에서 몸이 커졌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 지금은 정태욱과 몸싸움에 자신 있는지


조 : 정면으로 부딪혀 본 적은 없다. 헬스하러 가자는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장난친다.


- 이른 군생활이 미친 영향


오 : 입대 당시에는 아무 것도 몰랐다. 아산무궁화(현 충남아산FC) 임대 시절 경찰로 군 복무 중인 형들이 어린 나이에 가는 것이 좋다는 말을 해줬다. 군 생활을 하다 보니 와닿았다. 빠르게 군문제를 해결하면서 해외 진출을 꿈꿀 수 있게 됐다.


- 동생 오세훈은 병장이고, 형 조규성은 일병으로 군 생활을 함께 했다


조 : 시즌 준비를 위해 훈련소 생활을 일주일만 하고 자대로 향했다. 그렇지만 군기가 바짝 들어있었다. 당시 겨울이었는데 추워서 손을 떨면서도 장갑도 끼지 못했다. 근데 오세훈 병장님이 추우면 끼라고 말하며 장갑을 전해주셨다. 다른 동기들이 모두 끼지 않은 상황이어서 사양했지만 내 편이 있다는 사실이 굉장히 든든했다.


오 : 대표팀 안에서 가장 친하게 지냈던 형이자 후임이다. 너무 안쓰러웠다.


- 올림픽 대표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


오 : 올림픽에 나가는 것이 1차 목표다. 모든 팀이 금메달을 위해 뛰고 있을텐데, 우리도 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 : 첫 번째는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이다. 올림픽에 나가면 경기 뛰고, 골을 넣는 것이 목표다. 차근차근 이겨나가면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


- 군 생활이 1년 남았는데, 메달을 따면 조기 전역도 가능하다


조 : 상상은 해봤다.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되게끔 열심히 노력하려고 한다.


- 투르크메니스탄전 멀티골을 기록한 황의조의 와일드카드 발탁이 거론된다


조 : 아시아에서는 막을 수비가 없다. 두 골을 넣었고, 움직임이 완벽했다. 쉽게 넣더라. 많이 배우고 있다


오 : 같은 생각이다. 폭발적인 퍼포먼스를 배우고 싶다.


- 황의조는 경쟁 상대다. 본인이 나은 점이 있다면?


오 : 실력은 많이 모자라다. 타깃형 스트라이커로서는 조금 더 낫지 않나 생각한다. 헤딩이나 공중 경합은 자신있다.


조 : 체격이 큰 것 같다. 키, 몸무게, 발 사이즈 모두 조금씩 더 크다.


- 두 선수 중 한 명이 탈락하게 될 수도 있다. 서로 비교해본다면?


조 : 오세훈 병장님보다 내가 공간 침투 능력이 좋다.


오 : 조 일병과는 스타일이 다르다. 조 일병은 침투가 낫고, 나는 전방에서 공을 소유하는 것에 강점이 있다.


- 가나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오 : 감독님, 코치님께서 크로스를 받는 움직임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신다. 스트라이커는 골로 대답해야 한다. 골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준비하고 있다.


조 : 코치님, 감독님 두 분 다 압박을 주시진 않는다. 김은중 코치님께서 터치 등 세세한 부분을 가르쳐주시면 마무리하는 건 우리 몫이다. 잘 습득하려고 한다.


- 김은중 코치는 K리그 레전드 출신인데 어떤 면에서 도움을 받는지


조 : 슈팅 기회로 이어갈 수 있는 첫 터치를 많이 배운다. 코치님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면 그런 장면이 많다.


오 : 슈팅을 위한 터치를 강조하신다. 크로스를 받는 움직임도 그렇다. 결국 골을 넣을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신다.


- U20 월드컵과 올림픽 무대를 비교한다면


오 : 둘 다 세계 대회다.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다. 올림픽은 무조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20세 이하 월드컵처럼 만만치 않은 팀들을 만날 것이기 때문에 긴장하면서 준비하고 있다.


- 어려서부터 중요한 득점을 많이 터뜨렸는데


조 : 학생때 수비수에서 공격수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당시 감독님께서 후반 막판 0-0 상황에서 득점하는 것이 스트라이커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 말씀을 기억하면서 경기에 집중한다.


- 오세훈은 김신욱과 비교된다. 본인은 어떤 스타일인지


조 : 대한민국 최고 스트라이커라고 생각하는 황의조 선수다. FC안양 시절에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황의조 선수를 보고 많이 배우고 있다. 나중에는 제2의 조규성을 꿈꾸는 사람들이 생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 9일 두 사람보다 어린 정상빈이 A매치 데뷔전 데뷔골을 넣었다


오 : A대표팀에 뽑히는 것은 목표이자 꿈이다. 지금처럼 꾸준히 노력하고 성장해서 A대표팀에 가서 골을 넣고 싶다. 멀게만 느껴졌는데,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 올림픽에 임하는 각오


오 : 늘 희생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마음가짐이 있다. 최종 명단에 들고, 대회가 끝날 때까지 팀을 위해 희생하는 선수가 되겠다.


조 : 올림픽 대표팀에 뽑히면 간절한 마음으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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