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의 보디가드, 선글라스..렌즈색 진할수록 자외선 차단?

2021. 6. 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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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글라스의 계절이 왔다. 우리는 그동안 패션 아이템으로만 선글라스를 구입해왔다. 선글라스도 UV 차단부터 렌즈 색까지 까다롭게 확인해야 한다.

햇빛은 비타민D를 만들고 우울증에도 특효지만 뭐든 과하면 독이 되는 법. 자외선은 크게 A, B, C로 나뉘는데 오존층에 흡수되는 자외선 C를 제외한 자외선 A와 B는 눈의 망막까지 도달한다. 자외선의 과도한 접촉은 각막 손상, 염증 같은 질환뿐 아니라 백내장, 황반변성 등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라식, 라섹 같은 시력 교정 수술을 했거나, 눈에 이미 질환이 있는 사람이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그렇기에 선글라스의 최우선 조건은 ‘자외선 차단 코팅(UV코팅)’이다. ‘UV400’ 인증이 있는 것을 골라야 한다. 이는 400mm 이하 파장을 가진 자외선을 99% 이상 차단함을 의미한다.

혹시 렌즈색이 진할수록 자외선 차단이 높다고 생각하는가. 기능은 떨어지고 색만 진하면 동공이 커져서 햇빛과 자외선을 더 받아들이게 된다. 렌즈 색상은 자외선 차단이 아닌 가시광선 투과율에 관련된다. 가시광선 투과율은 0~4로 표시되는 필터범주로 확인할 수 있는데, 숫자가 높을수록 선글라스 색이 진하고 가시광선 투과율이 낮아진다. 일반적으로 선글라스 렌즈의 가시광선 투과율 필터 범주는 2~3이 좋다. 렌즈의 색상 농도가 75~80%로 착용 시 눈동자가 살짝 보이는 정도다. 필터 범주가 4인 짙은 색의 렌즈는 설원, 사막 등 태양이 강한 장소에 적합하다. 또한 선글라스의 렌즈 크기는 안경 렌즈보다 커야 좋다. 옆으로 침투하는 자외선을 막기 위해서다.

요즘 렌즈 색깔의 종류가 다양하게 나오는데, 상황 별로 달리 써도 좋다. 보통 갈색 렌즈를 많이 쓰는데, 이는 빛을 산란시켜 사물의 구별을 어렵게 하는 청색 단파장을 흡수하고 차단해 시야를 선명하게 한다. 반면 운전이나 낚시처럼 오랫동안 한곳을 주시한다면 녹색 렌즈를 권한다. 색이 자연에 가까워 이질감이 적고, 장파장의 광선을 흡수해 눈이 덜 피로해진다. 다만 빨강, 파랑, 분홍, 보라 등 강렬한 원색은 사물의 색을 왜곡해 눈의 피로도를 줄 수 있다.

선글라스를 한번 사면 십 년 쓰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선글라스 코팅은 땀과 염분에 취약하고 작은 충격에도 흠집이 잘 난다. 렌즈는 옷이나 화장지로 닦지 않고 부드러운 천을 사용해야 한다. 관리를 잘 할지라도 보통 2~3년이면 자외선 차단 기능이 떨어져간다. 통상 1년 사용한 선글라스는 자외선 차단율이 86%, 2년 사용한 제품은 80%로 점차 떨어진다. 현재 가지고 있는 선글라스의 자외선 차단기능을 근처 안경점에 가서 측정한 뒤 기준에 못 미치면 과감히 버리자.

아이들의 선글라스를 고를 때는 더 세심해야 한다. 유아기는 시력이 계속 발달하는 성장기며, 성인보다 수정체가 투명해 자외선이 깊게 침투할 수 있다. 다만 선글라스를 장시간 쓰면 오히려 시력 발달에 방해되므로 자외선이 강한 시간대인 오전 10시~오후 2시 사이에 착용을 권장한다. 활동성이 큰 어린이라면 안전을 위해 유리로 된 렌즈보다는 외부 충격에도 견고한 폴리카보네이트 재질로 된 렌즈를 추천한다.

평소에 선글라스를 쓰면 멋 부린 것 같다며 꺼려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여름에는 도심 내 빌딩이나 도로에서 반사되는 자외선이 강하기에 어색하더라도 착용하자. 여름뿐 아니라 사계절 모두 상황에 맞춰 선글라스를 가까이 해야 한다. 특히 자외선은 겨울 등산이나 스키를 탈 때 눈(雪)에 반사되고, 수상 스포츠 시에도 물 표면에 반사되어 눈에 좋지 않다. 눈이나 물 표면에서 반사되는 빛을 줄여 눈부심을 최소화 하는 편광렌즈를 사용한 선글라스를 추천한다.

[글 김은미(프리랜서) 사진 언스플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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